[폴리뉴스 김보전 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는 17일 오전, 오후 차례로 8K TV 기술 시연회를 열고, 상대 제품의 부족한 점을 꼬집고 자사제품의 장점을 부각했다. 

<사진=LG전자 제공>
▲ <사진=LG전자 제공>

“왼쪽(삼성) TV는 화이트와 블랙의 대비가 분명하지 않아 별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핀(초점)이 안 맞은 것처럼 보인다. 반면 오른쪽(LG) TV는 선명하다. 이게 바로 해상도 차이다” - 17일 오전 LG전자 8K 기술 시연회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신문을 그 자리에서 카메라로 찍어 TV 화면에 띄우고) 이쪽(삼성) 화면에선 글자를 읽을 수 있죠? 다른 쪽(LG) TV에선 글자를 읽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 17일 오후 삼성전자 기술 시연회

LG전자의 ‘8K 및 올레드 기술설명회’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렸다. LG는 자사 8K TV에는 전류가 흐를 수 있는 유기화합물이 전기에너지를 받아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자연색에 가까운 색을 구현하며, 밤하늘과 같은 검은 화면에서도 색이 일렁임 없이 균일함을 보여줬다.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영상을 두 개의 제품(LG와 삼성)에 나란히 출력해 보여주면서, 삼성 TV로는 별을 볼 수 없어 마치 화면이 꺼진 것 같다고 비판했다. 

LG 관계자는 삼성 TV의 화질선명도 값이 작년 90%에서 12%로 떨어진 것이 하나의 이유일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진정한 8K TV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화소 수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 총 3300만 개를 충족시켜야할 뿐만 아니라 화질선명도 값이 50%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삼성TV는 화소수만 충족시킬뿐 화질선명도가 낮아 아예 8K TV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다는 것이 LG의 주장이다. 

같은날 오후에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기술시연회를 열고 LG의 주장을 반박했다. 삼성은 LG에서 강조한 화질선명도가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 기준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리적 화소수가 8K까지 확보된 상황에서 CM 값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삼성전자도 양사의 TV를 가져다 놓고 8K 화질의 동영상을 틀었다. 삼성전자 TV에서는 영상 재생이 매끄러웠으나 LG TV에서는 오류가 발생해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 관계자는 “8K TV가 8K 영상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높은 화소수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과 LG의 공방을 태동하고 있는 8K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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