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차관도 방문…돼지열병 방역상황 보고

[연합뉴스]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18일 예고 없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려고 했으나, 나 원내대표 측이 일정상의 이유로 이를 거절해 면담이 불발됐다.

김 차관은 이날 오후 3시 45분께 국회에 있는 나 원내대표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와 시간을 맞추지 못했고, 결국 10여분 기다리다가 나 원내대표를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김 차관은 기자들을 만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 소위 때문에 왔다"며 "나 원내대표께서 전화를 주셔서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 원대대표 측은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중인데 갑자기 (예결위 회의실에서) 내려왔다"며 "나 원내대표 일정이 있어서 정중하게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지난 16일 김 차관을 국회로 불러 법무부가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질의하려 했으나 김 차관이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

김 차관은 검찰 간부들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김 차관 말로는 여당 송기헌 법사위 간사가 가지 말라고 해서 못 온다고 했다"며 "상임위원들이 피감기관의 차관과 검찰국장을 불렀는데도 여당에서 방해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과 관련해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의 예방을 받고 방역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고들 말하는데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나라는 안전하다'는 말을 섣불리 올려 국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돼지열병이 발생한 연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성원 의원은 "통일부 장관이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에서 유입된 게 아니라고 말했는데 농식품부가 항의해야 한다"며 "아무 것도 확정된 게 없다는데 통일부 장관이 김정은 대변인도 아니고 그렇게 말해서 되겠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돼지열병이) 어떻게 유입됐는지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사료차량이나 농가 주변 상황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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