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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 ‘조국 정국’ 정의당도 강타, 거센 후폭풍에 뒤숭숭

정의당 지지율 하락 흐름, 진중권 탈당계 제출로 ‘탈당 러시’ 가능성도 제기
심상정 “송구스럽다” 사과했으나 ‘조승수 음주운전’까지 겹치며 상황 더 악화

8‧9 개각 이후 정국을 뒤흔든 ‘조국 정국’이 정의당도 강타하고 있다. ‘조국 정국’이 길어지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고 이 같은 민심 흐름은 정의당에게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정의당은 언론을 통해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던 상황에서도 조국 법무부 장관을 고위공직자 부적격 리스트인 이른바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 결국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한다’로 공식 입장을 정리했지만 역풍을 맞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 강행 이후에도 ‘조국 정국’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조 장관을 직접 겨누는 검찰의 수사망은 더욱 좁혀졌다. 현재는 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한 사상 초유의 검찰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국 정국’에서 정의당이 조 장관을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것을 두고  정의당이 조 장관을 통해 드러난 기득권층의 불공정과 불평등, 특권 문제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고 청년 세대의 상실감도 대변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는 정의당이 준(準)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제 도입을 위해서는 여당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여권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정의당 지지율 5.3%, 6.2% 바른미래당 이어 4위로 내려앉아
   20대 지지율은 3.9%, 8.8% 바른미래당의 절반도 안돼
   “정의당, 향후 포지셔닝 놓고 다시 고민하는 계기 될 수밖에”

이 같은 상황은 정의당 내부 동요와 당 지지율 하락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 23일 ‘YTN-리얼미터’ 조사에서 전주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5.3%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은 6.2%로 전주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이어 지지율 3위를 지켜오던 정의당은 이번 조사에서 바른미래당보다 뒤진 4위로 뒤쳐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정의당의 20대 지지율은 3.9%를 기록해 8.8%로 집계된 바른미래당의 절반도 안된다는 점은 정의당에게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일 한국갤럽 자체 조사에서도 정의당은 1%포인트 하락한 7%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는 1%포인트 상승한 바른미래당과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같은 여론 흐름에 대해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24일 ‘폴리뉴스’ 통화에서 “정의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정의당이 기성정당에서 주장하지 않는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고 현실성이 없다고 해도 원칙과 명분을 선택하는 정당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정의당의 데스노트도 지금까지 가이드라인이 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그런데 조 장관 문제의 경우는 외연확장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통과를 위해 민주당과 연대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의당이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비춰지면서 정의당의 선택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의당이 앞으로의 진로, 포지셔닝을 놓고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의당에 대한 지지가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조국 장관을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심 대표는 지난 21일 전국위원회에서 “데스노트는 국민의 눈높이로 장관 자격을 평가해왔던 정의당 원칙에 대한 국민적 기대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정의당 결정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심 대표는 이어 “정의당은 고심 끝에 조국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 임명권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 사회의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조 후보자 한 사람의 장관 후보자 자격평가를 넘어서 개혁과 반개혁 대결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정의당은 최종적으로 개혁전선을 선택하게 됐다”면서 “현재 조 장관의 문제는 검찰의 손에 맡겨져 있고 저희는 검찰 수사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정의당 당원들의 동요가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 진중권, 정의당 ‘조국 대응’ 불만에 탈당계 제출…지도부 만류
    정의당 “탈당 러시 사실 아냐”

‘대표적 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의 탈당계 제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의당은 크게 술렁거렸다. 진 교수가 탈당할 경우 연쇄탈당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진 교수는 지난 23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조 장관을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것 등을 포함해 정의당이 ‘조국 정국’ 대응 과정에서 보인 태도에 실망해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뜻을 밝혔다.

진 교수는 탈당계 제출 이유가 ‘조 장관 적격 판정 등 정의당이 보인 일련의 조국 사태 대응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 다 포함해 이것저것 세상이 다 싫어서 탈당계 낸 거다”라고 답했다.

당 관계자들은 진 교수와 당 지도부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당적을 유지하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하며 일각에서 거론되는 ‘탈당 러시’를 부인했다.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이 거론하는 탈당 러시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복학이나 직장이동, 입대 등 8∼9월에는 계절적 요인이 있어 매년 이 시점에 탈당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오현주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지난 달 입당자가 탈당자의 2.5배였으며 이번 달 현재 기준 입당자가 탈당자의 약 2.8배”라면서 “탈당 기류 확산 등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 심상정 ‘의원·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전수조사’로 국면 전환 시도
   그러나 조승수 음주운전까지 겹치며 보수野 “데스노트가 눈치노트로 변질” 일제히 공격

이런 가운데 심 대표는 ‘의원·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전수조사’를 제안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최근 조국 정국을 통해서 기득권의 대물림에 있어 보수와 진보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국회부터 특권 교육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에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국회에 ‘국회의원 자녀 입시비리 검증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과 국회 본회의 결의를 통해 감사원 ‘국회의원·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감사’를 요구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회찬재단의 사무총장인 조승수 전 의원이 전날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입건되는 일까지 생기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조 전 의원이 사무총장직 사퇴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조국 정국’ 후폭풍에 이어 음주운전 사건까지 겹치면서 정의당을 더욱 더 당혹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수야당도 정의당에 대한 공격을 쏟아부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상정 대표의 ‘송구스럽다’는 입장 표명에 대해 “저는 정의당을 공동 전범이라고 하고 싶다. 데스노트 운운하더니 이제 와서 국민의 분노가 무서워서 송구한 척 연기하고 있다”며 “용서를 구걸하는 모습이 참 한심스럽다”고 비난했다.

한국당 권현서 청년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조승수 전 의원의 음주운전에 대해 “정의당은 민주당 대변인 역할에 바빠 집안 단속은 못하셨나보다”라며 “조승수 전 의원은 모든 직을 내려 놓는 것을 넘어서 무겁게 자숙하며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심상정 대표는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데스노트가 눈치노트로 변질됐고 정의당이 눈치당 된 것”이라며 ”정의당은 진중권 교수를 붙잡기 위해서는 조국과 조국을 지원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면전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하태경 의원이 남 걱정할 때인가. 하 의원은 소속 정당의 대표를 모욕한 일로 징계에 회부돼 있다”며 “관심 좀 받자고 한가하게 남의 당 대표에게 시비 걸 상황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맞대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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