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윤리위 차원 조사나 별도의 기구 구성’ 제안
국민 75.2%가 전수조사 찬성해
정의당‧바른미래도 전수조사 찬성, ‘여야 최종 합의 이를지는 미지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이인영 원내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과 23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대책 상황실에 들어서고 있다.(윗 사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대책마련을 위한 TF회의'에 앞서 하태식 대한한돈협회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이인영 원내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과 23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대책 상황실에 들어서고 있다.(윗 사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대책마련을 위한 TF회의'에 앞서 하태식 대한한돈협회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국회의원 자녀들의 입시 비리를 전수 조사하는 것을 제안하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거리낄 것 없다”고 나오는 등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야가 ‘전수조사’에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 자녀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논문 제출이나 부적절한 교과 외 활동 등에 대한 사항에 대해 전수조사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국회 윤리위 차원의 조사에 착수하는 것이나 별도의 독립적 기구 구성을 언급하는 등 구체적 방법까지 거론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에 거들면서 "교육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 국회가 나설 시간"이라며 "국민의 75%가 찬성하는 국회의원 자녀들에 대한 입시 상황을 전수조사하고 제도개혁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거리낄 것 없다“면서 ”우리도 찬성한다. 다만 이것이 조국 물타기용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 자녀 입시비리 검증 특별위원회’를 꾸려 전수조사를 하자고 제안하면서 “지금 국민이 허탈해하고 분노하는 것은 일반 국민은 알 수도 없고 접근할 수도 없는 기득권층의 특권적 교육 관행 때문“이라며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하는 일은 특권 교육 청산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길”이라고 했다.

여당과 야당을 가릴 것 없이 이렇게 모두 경쟁적으로 이처럼 전수조사 카드를 꺼내드는 데에는 대다수 유권자들이 전수조사에 찬성하는 여론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날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국회의원·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전수조사에 대한 찬반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찬성 응답이 전체의 75.2%에 달한 반면 반대는 18.3%에 불과했다. 

여당 관계자들은 전날 소집된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의총에서 강훈식 의원이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자녀들의 입시 문제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를 제안했고, 이 같은 발언에 참석자 대부분이 박수를 치며 공감한 것이다.

바른미래당과 역시 전수조사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20일 당 회의에서 “조 장관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력 국회의원 자제들에게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돼 불신을 하고 있다”면서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고위 공직자 자녀에 대한 입시비리 여부를 전수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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