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초동 ‘검찰개혁’ 대규모 촛불집회 이후 입장문 발표
조국 수사는 원칙에 따라 진행...정경심 이번 주 내 소환 방침
이인영 “언급대로 검찰개혁 수용” VS 나경원 “정권, 윤석열이 적폐 들춰내자 발악”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29일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을 충실히 받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이러한 입장을 수차례 명확히 밝혀왔고 변함이 없다”는 윤 총장의 입장을 전했다.

해당 입장 발표는 28일 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개최된 ‘검찰개혁’ 대규모 촛불집회와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싼 가족 수사가 과도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만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검란’, ‘쿠데타’라고 비난했으며 ‘조국 수호’, ‘검찰개혁’ 등 구호를 외쳤다. 

다만 검찰은 개혁작업과 별개로 조 장관에 대한 수사는 원칙에 따라 속도감 있게 밀고나갈 방침이다.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번 주 내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출석시켜 조사할 방침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민 뜻과 국회의 결정을 충실히 받들 것’이라는 언급대로 검찰개혁을 겸허히 수용하길 바란다”며 “이번 기회에 윤석열 검찰이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심정으로 잘못된 과거와 결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촛불집회에 대해 “국민은 검찰개혁 그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더 많은 촛불을 들겠다고 경고했다"며 "정치권이 지체 말고 검찰개혁에 나설 것을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정부도 감찰기능 실질화 등을 법 개정 이전에 할 수 있는 검찰개혁을 지체 없이 추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적폐 청산의 적임자로 내세운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정권의 적폐를 들춰내자 마치 소금 맞은 미꾸라지처럼 발악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조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윤 총장에게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검찰 내부의 젊은 검사들, 여성 검사들, 형사부·공판부 검사들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권력기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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