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았던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검찰 증언을 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KBS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KBS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8일 노무현 재단 유튜브 채널의 ‘알릴레오’ 방송을 통해 김 차장과의 통화를 공개했다. 유 이사장은 "김 차장이 검찰 조사 당시 KBS와 인터뷰 했던 내용이 담당 검사의 컴퓨터 대화창에 떠서 놀랐다고 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KBS가 인터뷰를 제대로 보도도 하지 않고 검찰에 정보를 흘렸다”며 KBS가 검찰과 유착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KBS 보도국은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며 “김 차장의 증언을 교차 검증하기 위해 일부 사실관계를 검찰에 확인했을 뿐이며 보도도 제대로 했다”고 주장하고 유 이사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법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 이사장은 9일 다시 알릴레오 방송을 통해 KBS 주장을 반박하는 방송을 내보내며 “검찰은 우리 방송이 나간 그 시각 김 차장을 다시 검찰에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며 “KBS가 보도했다고 하는데 김 차장의 음성 변조된 증언을 넣고 김 차장의 원래 인터뷰 취지와는 다른 보도를 했다. 제가 KBS 양승동 사장이라면 서둘러 해명하기 전에 그렇게 뉴스가 나올 수 있는지 점검해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KBS 경영진이 이 사태를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내부 논의를 한다고 하니 지켜보면 된다”고 말하며 KBS의 입장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 같은 공방이 심화되자 9일 KBS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태 전반에 대해 조사를 결정했다.

KBS 측은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하지 않은 점을 밝혔지만,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후속 조치를 결정했다”며 “시청자 위원과 언론학자 등 중립적인 외부 인사들이 참여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내용에 대해 충실히 조사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상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조국 장관 및 검찰 관련 보도를 위한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관련 취재와 보도를 이어가겠다”며 “특별취재팀은 통합 뉴스룸 국장 직속으로 법조와 정치 경제, 탐사 등 분야별 담당 기자들로 구성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진실에 기반한 취재와 보도를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