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첫차부터 거의 정상화...화물열차는 15일 정상 운행
노조, 요구 조건 수용 안 되면 11월 말 본격 파업 예고...불씨 남겨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벌인 파업이 14일 오전 9시 종료되면서 전국의 철도 운행이 이날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된다.

파업 참여 노조원들의 복귀가 오전 9시부터 이뤄짐에 따라 KTX 등 여객열차 운행은 이날 오후 늦게부터 정상화되고, 화물열차는 15일부터 정상 운행이 가능하게 된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노조원 중 교대 근무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속속 업무에 복귀하고 있으며, 열차 승무원 등 '교번 근무자'들은 정해진 근무 시간에 맞춰 복귀한다.

이에 따라 이날도 열차표 구하기가 평소보다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화물 운송은 파업 기간 수준으로 차질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시의 91.2% 수준으로 KTX가 평시의 80.5%, 일반 열차는 74.4%, 수도권 전철은 99.9%, 화물열차는 35.2%에 머문다.

수도권 전철은 99.9% 운행해 첫차부터 거의 정상화됐고, KTX는 오후 6시 30분께, 일반 열차는 오후 10시께부터 완전 정상화된다.

이번 한시 파업은 일단 수습 국면에 들어갔지만, 문제 해결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철도노조 파업은 2016년 9∼12월 74일의 장기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철도 노사는 지난 5월 2019년 임금·단체교섭 시작 이후 4차례의 본교섭과 8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8월 2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9월 4∼6일 진행한 조합원 총회(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3.4%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결정했다.

노조는 ▲ 총인건비 정상화 ▲ 노동시간 단축과 철도안전을 위해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 형태 도입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 ▲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통합, 특히 올해 안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철도 측은 "총인건비 정상화나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은 기재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난색을 보인다.

노조는 이런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이번 한시 파업 이후 11월 말께 본격적인 파업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불씨를 남겼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을 해 또다시 파업으로 국민이 불편을 겪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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