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특별한 장비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인 등산은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계절인 가을에는 등산객이 더욱 급증한다. 가을 산에서 등산을 즐기기 위해 또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관절’이다. 관절이 약해지면 등산은 물론 평소 걷기 마저 힘들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평소 등산으로 건강을 자랑했던 사람들도 산행을 다녀온 뒤 무릎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등산은 무릎 관절에 자신의 체중의 10여배에 이르는 상당한 부하가 가해지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고, 특히 폐경기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 근육과 인대가 약해 더욱 부상을 입기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가을 나들이 뒤 평소보다 과도한 운동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육통이나 인대 부착부의 염증성 질환들은 파스 부착 등의 자가치료에도 어느 정도는 호전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통증이 1-2주이상 지속된다면, 통증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가까운 병원에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등산 후 무릎관절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관절 연골의 마모 및 손상으로 인한 퇴행성관절염과 작은 충격에의해서도 쉽게 파열되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연골 조직이 닳아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서서히 나타나고 중장년층에 발병률이 높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걷기가 힘들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가져오고 삶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통증은 줄이고 기능은 유지하면서 더 이상 변형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무릎관절의 기능과 통증을 완화 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근력을 유지, 강화시키는 방법이 권유되기는 하지만 무리한 활동이나 관절에 부담을 주는 스포츠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여기에 더불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반월상연골판파열은 무릎 위뼈와 아래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담당하는 반달모양의 물렁뼈 조직이다. 대부분 콜라겐으로 이루어져 있어 젊었을 때는 질기고 튼튼해 찢어지지 않다가 나이가 들면 콜라겐의 결합력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잘 찢어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이나 야외 활동 중에 찢어지는 사례가 많아 젊은 층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골판 파열의 범위가 넓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이 필요하지만, 파열 부위가 경미하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가을에는 등산이나 스포츠활동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에 의해 무릎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더욱 늘어나 주의해야 힌다. 가을 산행 이후 관절의 통증이 지속되면 조속히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등산 후 나타나는 무릎 통증으로 인한 질환은 다양하고 치료법 또한 달리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파스나 찜질 같은 자가치료보다는 정확한 검사와 확실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연세프라임병원 이기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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