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희원 이지혜 기자] 2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치면서 잠복돼온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됐다.
그동안 비교적 공개적 소신 발언을 자제해오던 민주당 의원들은 의총에서 두 달 넘게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조국 사태’로 인해 민심 이반 현상이 심각한 만큼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자성론을 집중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에서는 총 9명의 의원이 자유발언에 나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국정감사가 종료된 뒤 첫 주말을 앞두고 열린 만큼 전반적으로 열기가 뜨겁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참석자들은 조응천 의원이 의총에서 “조 전 장관을 지명한 뒤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공정과 정의, 기회의 평등’이라는 우리 당의 가치와 상치되는 이야기들이 계속 쏟아지는 상황이 계속돼 힘들었다”며 “많은 의원이 지옥을 맛봤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조 전 장관이 그만뒀을 때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검찰개혁을 제1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계속 밀어붙이다 보니 조 전 장관이 계속 소환돼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힘들었는데 왜 자꾸 조 전 장관을 소환해야 하느냐. 이제는 조 전 장관을 놔줘야 한다. 보내줘야 한다”며 “조 전 장관 관련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재판도 계속될 텐데 내용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예측 불가능하고 데미지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너무 낙관적인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현실을 냉정히 봐야 한다”며 “대통령이 대입 문제를 이야기하고 기업과 현장을 찾아다니고 있는 만큼 당도 민생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며 “공수처를 우선순위로 두지 말고 민생과 외교·안보에 집중하자”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앞서 한 방송에 출연해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6억 원대 차명주식 보유 의혹과 관련해 ‘뇌물’의 성격으로 수사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조국 정국’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던 김해영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 국면을 지나며 당의 가치가 알게 모르게 떨어졌다. 각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조국 정국’에서 소신 발언을 해왔던 박용진 의원은 “공수처 설치도 잘 밀고 나가야 하지만 민생으로 국면 전환을 해 내년 총선을 대비해야 한다”며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4%가 나왔는데 4분기는 더 나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의원은 “이런 상황을 뻔히 보면서도 이슈 관리를 하지 않고 민생·경제를 챙기지 못하면 국민들이 얼마나 힘들겠냐”고 강조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일부 의원이 지도부 사퇴론을 제기하는 강경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한 의원은 ‘폴리뉴스’ 기자와 만나 이날 의총 분위기에 대해 “오늘 의총 분위기가 심각했다”며 “지도부 사퇴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이 동조하기 어려운 주제여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관련 계엄령 문건으로 화제를 돌리는 의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의원 측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거의 불신임 수준이다”며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출범시켜서 이해찬 대표가 한발 물러서게 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남인순 최고위원은 최근 이철희·표창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불출마 선언은 당과 더 의논하고 지혜를 모으면 좋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한다.
또 대학 입시 개편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였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군 계엄령 선포 논의에 연루됐다는 의혹 등 현안 관련 발언도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도종환 의원은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설훈 최고위원도 “새로 밝혀진 내용을 보니 근본적으로는 쿠데타를 시도하려 한 것이다”며 “당장 관계자들을 모두 밝혀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철희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다 조사하고 결론을 낸 문제인데 정치 쟁점화를 다시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김진태 의원의 경우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시 확대’ 발언과 관련 “수시와 학종 중심 대입은 이해찬 대표가 교육부 장관이었던 시절 시작돼 민주당 정부에서 추진해온 것인데 갑자기 정시 확대로 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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