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장의 목소리, 이제 국회를 향해”, 한국 “촛불 앞세운 공수처 설치 음모”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11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가 그려진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11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가 그려진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개혁과 정권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주말인 26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각각 개최됐다. 진보진영 측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로 ‘검찰개혁 법안 처리’의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보수측은 문재인 정권 퇴진과 ‘공수처 반대’를 외쳤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연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여의도공원 앞 사거리에서 ‘제11차 촛불문화제’를 열어 지난주에 이어 고위공자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상정)에 오른 검찰개혁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검찰개혁’ 집회는 지난 19일 열린 10차 집회부터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여의도 국회 앞으로 옮겨 진행됐다.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입법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설치하라 공수처’ ‘응답하라 국회’ 문구가 써진 손 팻말을 들고 관련 구호를 외쳤고 과거 군기무사의 ‘촛불집회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지검장 재직시 계엄령 문건 사건을 덮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진상조사도 요구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연사로 나와 “대한민국 검찰은 공정한 검찰이 아닌 정치검찰·편파검찰이고, 자유한국당을 비호하는 최악의 집단으로 전락했다”며 “반드시 시민의 힘으로 검찰을 바로잡고,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웅 경희대학교 교수는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불기소 처분으로 내란음모 수사를 방해한 검찰을 수사하려면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이번 집회로 여의도공원 인접 여의대로 서울교 방향 8개 차선이 통제됐으며 여의도공원 11번 출입구에서 서울교 교차로까지 여의대로 약 1.1㎞ 구간이 시민들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은 집회 참석 인원을 따로 공표하지 않았다.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보수단체 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주최측 추산 약 1000명 인원이 참가해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재인 퇴진’, ‘공수처 반대’, ‘국회 해산’ 등을 요구했다.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6시쯤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 인근으로 행진하는 행진 집회를 열었다. 집회 측 추산 10만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들고 ‘조국 구속’, ‘박근혜 석방’, ‘문재인 탄핵’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해산식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전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인 지난 25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를 열렸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홍준표 전 대표 등도 참석한 이 집회에 주최 측은 참가자가 100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하야’, ‘공수처 반대’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를 흔들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를 오후 10시쯤 마무리한 뒤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철야 기도회를 진행했다.

진보와 보수로 나뉜 주말집회는 ‘공수처 설치’에 대해 찬반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이를 반영하듯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의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촉구했고 한국당은 ‘공수처는 위헌’이라며 반대의 목소를 높였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7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검찰개혁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한목소리로 외쳤다”며 “촛불은 국회를 향하고 있다. 국회는 이를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 개혁의 대상을 향했던 광장의 목소리가, 이제 개혁의 주체인 국회를 향하고 있다. 이제 국회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촛불’을 앞세워, 민주 정치의 기본 원리인 삼권분립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들려는 공수처 설치 음모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공수처로) 고위공직자를 압박하겠다는 정책포퓰리즘에 불과할 뿐이다. ‘정의’을 빙자한 ‘불의’, 즉 사법부장악을 통한 정권연장, 국민탄압, 헌법유린 의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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