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전서 박찬주 직접 만나 정치 참여 권유하기도
‘공관병 갑질’ 이미지, 한국당에 손해라는 분석
한국당, 31일 인재영입 대상들 발표…윤창현, 이진숙 등 포함

공관병 갑질 논란’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공관병 갑질 논란’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31일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외부영입 인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른바 '공관병 갑질' 논란을 빚었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해당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장은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충남 천안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대전의 한 호텔에서 박 대장을 만나 직접 정치 참여를 권유했을 정도로 박 대장 영입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박 대장을 놓고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옹호하는 등 한국당 지도부는 박 대장을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의 피해자라면서 적극 지지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진행 중인 형사재판과 ‘갑질 논란’으로 악화된 이미지다. ‘갑질 논란’에는 검찰이 박 대장 본인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부하의 인사청탁을 들어줬다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벌금 4백만 원이 선고돼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부인 전 씨의 ‘갑질 의혹’은 기소된 채 재판을 앞두고 있다. 만약 구형대로 형이 확정된다면 피선거권이 박탈돼 총선에 출마할 수 없을뿐더러, 범죄 피의자를 당의 인재영입 1호에 포함시켰다는 비판을 한국당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형적인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인물이라는 혹평이 많은 가운데, 박 대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성 장군까지 해본 내가 무슨 더 큰 욕심이 있어서 정치를 하겠나”라면서도 “다만 우리 군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기 위해 정치에서 내 역할을 찾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31일 있을 외부영입 인재 발표를 앞두고 있다. 첫 발표에는 이진숙 전 기자, 윤창현 현 서울시립대 교수,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Plant EPC BG 부사장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교수는 시장주의와 자유주의 경제 철학을 갖춘 인사라는 평을 얻고 있다.

이번 1차 영입대상 물망에 올랐던 TV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 역을 맡았던 배우 김영철씨는 한국당의 러브콜을 강하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과거 이회창 후보의 선거 CF에도 출연했을 정도로, 정치적으로는 보수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 관장 및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도 하마평에 올랐으나 최종 명단에선 제외됐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포함한 한국당의 이번 첫 발표는 향후 한국당에 들어올 인물과 내년 총선 공천까지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당 지도부는 공천 관련 잡음이 불거지지 않도록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최근 ‘3선 공천 배제론’이 지도부 일각에서 흘러나오며 동요가 일자, 발언자를 색출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 아니면 보고하지 말라”는 지시를 실무진에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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