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쇄신론에…“국민 요구에 맞는 정책 만드는 게 좋은 쇄신”
“이낙연 거취…총리 의견도 중요하지만, 文 대통령 의견도 중요”
“野와의 소통…아무것도 안 되고 있다. 황교안 첫 회의부터 불참”
“‘물갈이’라는 표현 부적절…공천룰에 따라 인적 교체 이뤄질 것”

이해찬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해찬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 일부 당원들이 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당원 70만 명 중 당 게시판에서 사퇴를 요구한 사람이 2,000명 정도로 아주 극소수자가 그런 것”이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30일 이 대표는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민주당이 진행하고 있는 당 쇄신안에 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 사람들의 의견도 무시해선 안 되지만 대다수 당원의 뜻에 따라서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며 “총선이 불과 5달 남았다. 지도부가 여기서 물러나라면 총선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퇴 요구가 합리적 지적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저는 출마할 사람이 아니다”며 “이번 총선에서 만약 우리 당이 지면 나라 전체가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있다. 가시적인 쇄신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민 요구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 국민들의 어려움을 풀어 주는 게 좋은 쇄신책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도 쇄신을 하고 있다. 국민 요구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서 어려움 풀어 주는 게 좋은 쇄신책이다”며 “오늘도 데이터 3법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중요한 법이고, 법안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직 개편은 별로 없었지만, 조만간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선거 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이다”며 “여러 가지로 의견을 듣고 많은 분이 참석하도록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쇄신안에 대한 고민이 있느냐’는 질문에 “표창원, 이철희 의원을 얼마 전에 만났다. 두 의원은 불출마 선언은 당 혁신을 위한 충정이라고 했다”며 “저에게 리더십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제가 그 이야기에 동의하고 충분히 논의하자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두 의원에게 정치하다 보면 여러 어려움 겪을 때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책을 인용해서 ‘정치인은 책임과 열정, 균형감각,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구절을 이야기했다. 어렵더라도 인내심 갖고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총리 의견도 중요하지만 문 대통령 의견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이 총리는 차기 대선주자로 지명도가 높다”며 “당에서도 내년 총선에 대한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있고,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총리 의견뿐 아니라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의 의견도 중요하다. 그래서 저도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내년 총선과 관련된 기자들에게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소상히 밝혔다.

이 대표는 ‘여당으로서 야당들과 소통과 협치가 부족하다’라는 지적에 “매일 야당과 만나도 아무것도 안 되고 있다”라며 “지난번에도 정치협상회의 하자고 했는데도 첫 회의에 황교안 대표가 안 나왔다. 지금까지도 논의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대화는 서로 존중해야 한다. 앞으로도 검찰개혁법안, 선거법 개정안들 이런 것들을 논의하며 서로 간에 양보할 거 양보하고 주장할 시간이 불과 한 달 남짓 남았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한국당의 인재영입 발표와 맞물려 여당에선 어떤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영입 위원회 구성해서 당 대표인 제가 직접 위원장 맡아서 사람들 만나고 그렇게 할 것이다”며 “실제로 당의 정체성과 맞으려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재들을 비롯해 국가유공자들의 후손들 그런 분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 외교, 안보 전문가들과 청년과 장애인, 여성 이런 분들을 가능한 한 많이 만나고 있다. 그들이 비례대표도 하고 지역구 출마하고 그러려고 비공식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영입, 노출되지 않게 만나고 있어…. 노출되면 해당 인물 여론 못 견뎌”

이울러 이 대표는 ‘인재영입을 하기 위해선 당내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와 물갈이 등이 포함된 인재영입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우선 ‘물갈이’라는 표현이 언론에서 자꾸 나오는데 그것은 예의 없는 용어다. 사람을 어떻게 물갈이한다고 그러나”고 기자의 질문에 쓴소리를 날렸다.

그러면서 “당내 중진 중에서도 저한테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불출마 이야기를 한 분들이 있다. 다만 지금은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하지 않았다”며 “이미 지난 6월에 공천 룰을 확정했는데 거기에 맞춰서 민주적으로 하다 보면 결과 따라 도태되는 사람도 생길 것이다. 물갈이한다는 말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는 표현이다. 언론에서도 그런 표현 안 써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인재영입과 관련된 거듭된 기자들의 질문에도 “현재 계속 만나고 있다. 계속 만나야 설득이 되고 영입 인사가 안심된다. 대리인이 가서 말하면 속내를 안 보여 준다”며 “일차적으로 영입 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는 제가 중심이 되어서 사람들을 만난다. 만약 이런 장면들이 외부에 노출되어 이야기가 나오면 그 사람이 못 견딘다. 만약 인물이 노출되면 그 사람은 직장에서도 못 견딘다”며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말을 아꼈다.

또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총선에 있어 실세로 군림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양 원장은 여러 다른 연구원들과 공약 개발도 하고 민주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우리 당의 누구 하나가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두가 자기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청년들을 당 대변인으로 맡기는 등의 정치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철희 의원의 의견이 있었다’라는 질문에는 “실제로 청년들이 지역구를 나가서 당선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인지도가 없는 어려움도 있고, 그래서 비례를 많이 배려해줘야 하는데 지금 비례 석 몇 개가 될지는 알 수 없다”라며 “그래서 선거법에 대한 협상이 끝나고 예측 가능한 의석수가 설 때 그걸 추진하는 쪽으로 가겠다. 그리고 가능한 정년들도 정치에 진출하도록 배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2030에 지지받는 정당을 위해 이철희 의원이 젊은 인재들을 영입하자는 의견을 냈다’라는 질문에는 “실제로 우리 국회가 지금 갈수록 더 노령화되고 있다. 지금 45세 국회의원이 9명이야 훨씬 더 젊은 사람 와서 일하도록 배려해야 한다”라며 “당에서도 이를 배려 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가령 청년들이 경선하면 여러 경쟁이 어렵다. 경선 비용을 대폭 낮춰주는 절반 혹은 안 받는 안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선에서 떨어지면 15% 이상 득표를 받아야 전액 환불받는다. 하지만 청년에게는 8% 정도만 얻어도 환불받도록 하는 안 검토하고 있다”며 “5%만 얻어도 반은 돌려받을 수 있는 본선 비용도 낮추는 제도를 도입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정부에도 총리실에 청년 부서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당정 간 그런 내용을 협의 많이 했다”며 “특히 이 문제는 당이 주도해서 각 시도에도 청년 정책과 기구 만들도록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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