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정은, 강한옥 여사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 담긴 조의문 보내”
민주당 “김정은, 文 대통령 모친상 조의문 보낸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매우 유감”
한국당 “앞에선 조의문, 뒤에선 발사체...北 반인륜성 증명”
정의당 “남북관계 찬물 뿌리는 행위...군사행동 중단할 것”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소식을 두고 여야는 일제히 북한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31일 합참은 “북한이 오늘 오후 동해 방향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우리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긴급 NSC를 소집하고 북한의 발사체에 대한 분석과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 같은 행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故강한옥 여사의 조의문을 보낸지 하루도 안되어 벌어진 일이라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조의문에서 강 여사의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며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북한이 연말로 제시한 북미 대화의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북한의 정치군사적 조치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떠한 이유이건 군사 행동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을 조성한다는 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모친상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내온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한반도 전역을 긴장하게 하는 북한 군부의 발사체의 발사는 매우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북한의 행태를 비난했다.

이어 “북한은 자신의 입장을 군사적인 수단을 통해 나타내기보다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관철하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민주당은 문재인정부와 함께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길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에 이어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북한을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 상중에 북한의 발사체 도발, 이것이 북한의 야만성이다”며 “북한이 또 다시 발사체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수위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과 이를 초래한 김정은에 대해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이 상중에 있는 시점이다”며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이것이 대북문제의 올인 하다시피한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인가? 북한의 패륜적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앞에서는 조의문을 보내고, 뒤에서는 발사체를 쏘는 공산독재왕조의 철저한 두 얼굴, 반인륜성을 보여주는 희대의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오늘 북한의 본 모습을 똑바로 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앞에선 손 내밀고 뒤에선 뒤통수 치는 것이 北 본 모습”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을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북한이 또 동해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반복되는 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어젯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강한옥 여사의 별세와 관련해 조의문을 보낸 바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는 남북관계의 청신호에 찬물을 뿌리는 행위이자 인간적 도리에도 어긋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정의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는 어떠한 것도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은 즉각 군사행동을 멈추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상중임을 뻔히 알면서도 북한은 만 하루도 안 되어 미사일을 발사하였다”며 “전 세계에서 김 위원장을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은 문 대통령 단 한 사람뿐이다. 미사일 발사라는 적대행동을 하는 북한의 모습이, 아무리 노력해도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북한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앞에서는 손 내밀고 뒤로는 뒤통수 치는 것이 진짜 북한의 모습이다”며 “청와대는 북한에 대한 짝사랑을 멈추고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끌려 다녀서는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만들어 갈 수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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