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훈 대표, 신보라 비서 남편·대학 선후배·2016년 입당...‘자격논란’ 거세
신보라 “영입 과정에서 관여 안했다...‘영입 세습’ 비방 부당” 반박
민주 “사실상 ‘신보라 2호’...청년층에 절망 안겨준 것 아닌가” 

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 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자유한국당이 지난 31일 영입한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가 신보라 한국당 최고위원의 비서 남편이자 대학 후배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신 최고위원은 백 대표와의 사적 인연을 인정하면서도 영입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공관병 갑질’ 논란의 주인공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에 이어 두 번째 자격논란으로,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백 대표는 신 대표와 전북대, 성균관대 대학원 선후배 사이다. 또한 ‘청년이 여는 미래’는 신 최고위원이 정계 입문 전 대표를 맡았던 단체로, 이후 부대표였던 백 대표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또한 백 대표가 이미 2016년에 한국당에 입당했으며,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서울 은평구 구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력이 있어 ‘혁신 인재’이자 ‘영입’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신 최고위원은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최고위원으로서 이번 당의 1차 영입인재 선정과정에서 저는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며 “저 역시 언론 보도를 통해 영입인사들의 면면을 확인하였고 백경훈 대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백 대표는 저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함께 청년단체 활동을 해온 청년이다. 그의 아내가 제 의원실 보좌진으로 일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저와 백경훈 대표의 오랜 인연을 부정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적인 인연을 이유로 관여한 바도 없는데 ‘영입 세습’이란 악의적 비방은 부당하다”며 “백 대표와의 사적 인연 때문에 영입인재 선정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바가 전혀 없다. 제 보좌진 역시 저나 자유한국당에 남편의 인재영입에 힘써달라 요청한 바가 없으며 그럴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와 백 대표가 대학 선후배인 것이 문제라면 앞으로 국회의원은 각 대학별로 한명씩만 뽑으라는 것인가”라며 “같은 단체에서 활동한 것이 문제라면 대한민국 역대 국회에 수두룩한 민변, 참여연대 출신 인사들은 모두 금배지를 세습한 분들이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공정하지도 참신하지도 않은 세습 영입”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백 대표 영입에 대해 “성별만 다를 뿐 사실상 ‘신보라 2호’가 들어온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이것이 ‘세습 영입’이 아니라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박성민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의 야심찬 인재영입쇼가 연일 실패 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인재영입을 통해 본 자유한국당의 수준은 처참하다. 공정하게 보장돼야 할 청년 몫마저 세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사실상 기존 당내 청년 중 특정 의원과 친분관계가 있고 익숙한 스펙을 가진 청년을 인재영입이라는 포장지로 포장해 내세운 것이 아닌가. 청년층에 오히려 절망만을 안겨준 것이 아닌가”라며 “한국당은 그간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혁신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긴 커녕, 불공정한 관행을 직접 만들며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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