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뇌종양·뇌경색 진단...사고로 뇌기능·시신경 장애 호소
23일 구속 이후 4차례 소환 조사...11일 구속기간 만료
檢, 조사 차질...진술 별도로 계좌 내역 추적 등 증거확보 집중
조국 소환 늦어질 듯...모친은 고령·범죄 연관성 뚜렷하지 않아 소환 안할 듯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사모펀드 의혹과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교수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에 건강상 이유로 검찰 출석 조사를 받지 못한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수감 중인 서울 구치소에 머물렀다. 

정 교수는 지난 23일 구속된 이후 이날까지 총 4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정 교수는 지난 31일에도 건강문제를 들어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지난 31일 웅동학원 위장 소송·채용비리 혐의로 구속된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수감된 다음 날부터 이날까지 2일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검찰에 출석하는 것과 대조된다.

검찰은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1일까지 조사를 마치고 정 교수를 재판에 넘길 계획이었으나, 정 교수의 출석 불응으로 조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교수의 진술과 별개로 계좌 내역을 추적하는 등 증거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조 전 장관의 출석은 다소 늦어질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거나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현실적으로 집중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소환 계획 등이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 달 중순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정 교수는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했으며, 2004년 영국 유학 당시 사고로 두개골 골절상을 당해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를 겪고 있다. 

한편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에 대해서는 “소환 자체의 필요성을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이사장이 고령인데다 가족들의 범죄혐의와 직접적 연관성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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