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파행 저 때문이라면 할 수 있는 것 다하겠다...국회 또 공전할까 아쉬워”
사과하면서도 “국무위원 乙 중 乙...답변 안 듣는 국회도 생각해야” 토로 
나경원 “강기정, 국회 올 필요 없다” 경질 요구...바른미래당도 “정쟁수석” 냉담 
패스트트랙 3+3회동·민생국회 ‘올스톱’...與 “민생과제, 정쟁과 연계 안 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발언 속에서 얘기에 끼어든 것은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하면서도 ‘국회가 답변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야당은 ‘강 수석이 국회에 올 필요가 없다’며 경질을 거듭 요구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닌 강 수석이 국회에 출석한 것을 두고 불만을 터뜨리면서 파행됐다. 파행된 예결위는 오후 2시 재개될 방침이다. 

강 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잘했다가 아니라, 잘못한 것은 필요하면 백번 사과해야 한다”며 예결위 연기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는 “3당 간사가 어제 합의로 요구해서 나오라고 해서 나왔을 뿐”이라며 “(예결위 연기가) 저 때문이라고 하면,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 금요일 소리친 것은 피감기관 증인 선서를 한 사람으로서 잘못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걸 핑계로 국회가 또 공전하면 어떡하나 아쉬움이 남는다”고 우려했다.

강 수석은 “국감장에서 제가 항의하고 소리친 것에 대해 분명히 유감을 표명한다는 것을 전제한다”면서도 “국회도 생각해야 한다. 오늘만 하더라도 10시 30분 (나와 약속됐던) 충청지사가 백만분의 서명을 전달하려다가 돌아갔고, 매우 중요한 공적업무였던 점심약속을 깼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도대체 왜 국회는 질문하고 답변은 듣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불신부터 하느냐’는 것”이라며 “국무위원들이 말을 못해서 그렇지 을(乙)중의 을”이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된 국감 중 ‘고성’ 사태에 대해서도 “그날 하루종일 영상을 돌려보라. 피감기관 증인 선서했던 분 중에 제대로 답변을 한 사람이 몇 명이었느냐”며 “그냥 질의해놓고 답변을 안 듣거나 ‘어거지’라고 하는 회의진행을 국회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 “정무수석이 국회와 청와대를 ‘왔다리 갔다리’하는 시계추가 아니지 않느냐”며 “늘 대화 좀 하자고 했는데 잘 안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를 개인적으로 찾아뵐 수도 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포함해서”라면서도 당일 방문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오지말라고 하는데 찾아가면 오히려 어깃장을 놓는 것이다. 사람 마음이 풀리고, 필요하면 찾아봬야 한다”고 답했다.


野 “강기정 더 이상 언급할 가치 없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강기정 수석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강기정 수석이 더 이상 국회에 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또 5일에는 강 수석에 대해 “보다보다 이런 정무수석은 처음 보겠다”며 “이런 정무수석을 끝까지 고집한다면 야당과 대화가 아니라 야당과 전쟁하겠다는 청와대 의지의 표명이 아닌가”라며 경질을 요구했다.

오 원내대표 역시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강기정 ‘정쟁수석’의 버럭질 때문에 국회 운영위원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3당이 합의 처리해야 하는 경제·민생 법안 협상 관련 협의가 중단됐다”며 “이 민감한 시국에 청와대 정쟁수석은 존재 자체가 해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 수석을 하루 속히 해임하고 국회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법안을 논의하는 ‘3+3회동’ 등이 모두 멈춰버리자 야당에 ‘민생국회’로 나서라며 강하게 촉구했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6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쟁 국회를 끝없이 반복할 건지, 아니면 민생 국회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건지 결단할 때”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생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는 정쟁과 연계하지 말고 시급히 추진할 것을 한국당에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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