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한국당은 협상을 단 한 번도 피하거나 게을리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회의에 참석해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만찬 회동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것이다.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협상과 협박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께서 정당의 대표까지 맡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독자적인 의견과 안을 내고 모든 안을 포함해 협상다운 협상을 하자는 쪽은 한국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제 생떼를 안 받아주면 안 된다며 협상판을 걷어찬 쪽이 야합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창 협의 중인데 불법사보임까지 해 가며 불법 패스트트랙에 태운 게 누구인가.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연장을 논의하고자 하는데 긴급 안건조정위원회의 제도를 한마디로 무너뜨리면서 날치기 처리한 쪽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협상을 운운할 자격이 없는 야합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야 4당이) ‘그것도 법이냐’고 폄훼한 우리 당 법안은 모 방송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며 “한 여론조사에서 선거법 처리방식을 묻자 합의처리 해야 한다는 의견이 1.5배 높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여론이 찬성여론을 압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인 책임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바꿔먹으려고 야당과 야합을 벌이는 여당의 탐욕정치”라며 “야합의 정치, 밀실거래의 정치 그만하시라”고 요구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전날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 청와대 3명의 실장들이 가진 기자간담회에 대해서는 “‘이대로 계속가겠다’는 것이 3실장의 발언”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도약이 아니라 몰락이다. 낭떠러지로 향하는 고속도로임에도 엔진을 더 세게 밟겠다는 취지”라고 반발했다.

그는 “실패의 폭주을 막기 위한 집권 후반기의 첫 번째 과제는 예산심의라고 본다. 인사와 예산이 국정운영의 축”이라며 “그 중 하나인 예산의 고삐를 확 조이는 것부터 대한민국 정상화를 다시 시작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14조 슈퍼예산은 우리 경제에 너무나 큰 짐이 될 것”이라며 “국민분열 예산, 대북굴욕 예산, 총선 매표용 현금살포 예산은 허락할 수 없다. 오늘부터 예산소위가 본격 가동되는데 국민의 지갑을 지키고 대한민국 경제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