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책 당비 미납’ 이유로 당직·공천후보자 신청자격 박탈
‘변혁’ 소속 하태경 ‘직무 정지’·이준석 ‘당직 박탈’ 이어 3번째...손학규 최고위 장악
권은희 “손학규 사당화...당비 낼 필요 없다고 생각”-이준석 “이건 똑바른 정치인가”

권은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 권은희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바른미래당이 11일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소속 권은희 최고위원의 당직을 박탈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최고위원은 지난 9개월간 직책당비를 납부하지 않았으며, 사무처로부터 수차례 권리제한 가능성과 납부 독려를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납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처분했다고 최도자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권 의원은 이로 인해 최고위원, 중앙당 전국여성위원장, 지역위원장 등의 당직과 공천후보자 신청자격이 박탈됐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9월 같은 ‘변혁’ 소속인 하태경 최고위원의 ‘직무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했으며, 지난달에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당직 직위해제’ 징계를 의결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의 당직 박탈은 이들에 이어 3번째다.

이로 인해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손학규 대표와 채이배·김관영·주승용 최고위원의 당권파 4인과 오신환 원내대표·김수민 최고위원의 비당권파 2인으로 구성된다. ‘직무 정지’ 상태인 하태경 최고위원을 재적 인원에 포함하더라도 당권파가 과반을 넘어 앞으로 손 대표는 총선기획단 출범 등 최고위 의결이 필요한 당무를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권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손학규 대표가 사당화한 당에 당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같은 이유로 월 200만원의 활동비를 주겠다고 하는 것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학규 대표는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하여 본인의 뜻에 반하는 사람들은 모두 윤리위원회를 이용하여 제거했다”며 “저는 손학규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는 것을 최고위원으로서 막지 못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대표의 당비대납 의혹, ‘추석 전까지 지지율 10% 안되면 사퇴’ 약속. 연동형 비례대표제 주장, 전날 청와대 만찬에서 황 대표와의 설전 등을 언급하며 “손학규 대표는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손학규 대표가 청와대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정치를 좀 똑바로 하시라’고 했다는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을 자르는 형식으로 정치하는 건 똑바로 정치하는 방식인지 궁금하다”며 날선 반응을 내놨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바른정당계의 19대 국회의원(대구 북구갑)이자 지난 해 9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으로, 현재 '변혁'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과는 동명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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