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약자의 목소리 대신 내고 행동 함께하는 분들이라고 들었다”
“내년 총선, 말씀드릴 수 있는 것 없어...당원 마음과 신뢰 얻어야”
“19대 의정활동, 제가 하는 모든 일이 현미경 속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
“새누리당은 약자들에 대한 관심 있었지만...자유한국당으로 변하면서 달라졌다”

새누리당 출신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새누리당 출신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새누리당 출신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5천만의 사회구성원들과 다양성을 추구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오늘 저에게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며 부끄럽지 않은 정의당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정의당 입당식에서 “정의당과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전 의원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정의당이 이주민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약속과 함께 큰 부담과 책임을 함께 나눌 것이라 하셨다. 정의당은 약자의 목소리를 대신 내고 행동을 함께하는 깨어있고 열려있는 분들이라 말씀하셨다”며 입당 계기를 밝혔다. 

그는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언급한 ‘6411번 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노 전 의원은 2012년 진보정의당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해당 버스 노선을 언급하며 새벽부터 출근하는 미화원 등 서민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 전 의원은 “6411번 버스는 구로·대림·영등포를 지나 강남으로 가는데, 구로·대림·영등포는 서울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다”면서 “ 아직도 6411번 버스를 이용하는 이주민의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권리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다. 제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정의당의 모든 공천은 당원들이 결정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활동을 하고 맡은 일을 충실하게 해서 그 과정에서 정의당원들의 마음과 믿음, 신뢰를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그 이상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의원은 서대문갑 지역 출마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에서 24년동안 연희동에서만 살았다”면서도 “거기 출마하는 것이나 지역구 관련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19대 의정활동 어려움 토로 “어려운 것,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
“한국당, 저와 굉장히 다른 길 가고 있었다”

이 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활동에 대해 “가장 크게 어려움이 됐던 것은 당 자체가 갖고 있는 것보다 사실상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며 “다른 국회의원들은 법안을 내도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지 않는데, 저는 왠지 제가 하는 모든 일이 현미경 속을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자유한국당 탈당에 대해서도 “저와 제가 추구하는 바가 굉장히 다른 길을 가고 있었다”며 “새누리당에 있었을 때는 저를 영입하고 탈북자 조명철 의원님도 영입을 했기 때문에 우리 사회 곳곳의 약자들이나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유한국당으로 변하면서 그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국회를 떠나고 난 후 흔히 말하는 ‘잠수’를 탔다. 아무런 활동을 안 하고 있었다가 작년부터인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며 “활동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다문화 정책은 뒷걸음을 하고 있다’거나 ‘이제는 나아지는 건 없는 것 같다. 새로운 정책도 나오지 않는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앞으로 이주민이나 다문화가정을 위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찾아보는 게 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다문화 이야기를 해야 하고 약자의 입장을 얘기해야하는 건 맞지만 전체적으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과 연결끈을 제가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이민법은 없지만 난민법은 있다. 오히려 법 테두리 안에서 난민이 훨씬 권리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난민과 이주민을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없고, 소수자가 그 구성원으로서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것, 해야 할 숙제라 생각한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사회 모든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다만 여러분과 한국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이라며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도 여러분과 똑같다”고 호소했다.

이 전 의원(Jasmine Lee, 혼전 이름 Jasmine Bacurnay y Villanueva 자스민 바쿠어나이 이 비얀)은 필리핀 출신으로, 1998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결혼이주여성 봉사단체인 '물방울 나눔회' 사무총장을 맡아 다문화가정을 위한 활동을 해왔으며, 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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