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혁 “세월호 유족들 만나겠다...지속적으로 협의할 것”
윤석열 “세월호 모든 의혹들 정리한다는 각오로 임해달라” 당부
해경청장 헬기 이송 의혹, CCTV 조작 의혹 우선 수사할 듯
박근혜, 황교안, 김기춘 등 122명 참사 책임자 수사 초미의 관심사

 

임관혁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단장 <사진=연합뉴스>
▲ 임관혁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단장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후 약 5년 7개월 만에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개시에 들어갔다. 검찰은 “정치적 고려 없이 모든 의혹을 밝힌다는 태도로 임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했다.

지난 11일 서울 중앙지검에서 열린 출범 브리핑에서 임관혁 수사단장(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임 단장은 “특조위(세월호 특별 조사 위원회)에서 수사 의뢰한 기록을 확보했다”며 “CCTV 영상이 담긴 DVR과 청해진 해운의 산업은행 대출 관련 조사 의뢰 특조위와 서울남부지검에서 각각 왔다”고 말했다.

그간 특조위는 산업은행이 세월호를 담보로 100억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불법이 적발됐다며 세월호의 운항사인 청해진해운을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을 접수받은 검찰은 이 수사를 서울남부지검 형사 6부로 배당해 수사해왔다.

특수단은 이를 포함해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사 책임자들에 대해 추가로 고발을 할 경우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임 단장은 “수사에 우선순위가 정해 진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최근 불거진 해경청장 헬기 이송 의혹과 CCTV 조작 의혹 등을 먼저 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특조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 물에서 가까스로 건졌지만 생명이 위독했던 임모군을 해경이 선박으로 장시간 이동시켜 숨지게 했고, 오히려 헬기에 해경 청장이 탑승해 이동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참사 당시 해군과 해경이 세월호 CCTV가 저장된 DVR 장치를 입수했지만 이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이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임 단장은 이날 “세월호 유족들을 이번주에라도 빨리 만나겠다”며 “유족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기간이나 절차에 관해서는 아직 시작단계다”라며 “수사는 기본적으로 형사처벌을 기본적으로 한다. 국민적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처벌을 전제로 하지 않는 조사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이번 수사가 마지막 세월호 수사가 되길 바란다”며 “세월호 사건 백서를 쓰는 느낌으로, 제기되는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 하겠다. 수사단 구성원과 혼연일체가 돼 지혜와 정성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사를 철저히 할 것을 다짐했다.

목포항에 옮겨진 세월호 <사진=연합뉴스>
▲ 목포항에 옮겨진 세월호 <사진=연합뉴스>

이번 수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윤 총장은 특수단의 수사를 지시하면서 임 단장에게 “세월호와 관련된 모든 의혹을 이번에 정리한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근혜, 황교안, 김기춘 등 세월호 참사 책임자 122명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세월호의 모든 의혹을 털어버리는 '정치적 고려없는 수사'를 천명한 세월호 특수수사단의 칼끝이 이들을 향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특수단은 임 단장을 비롯해 조대호 대검 인권수사자문관, 용성진 청주지검 영동지청장을 비롯한 평검사 5명이 선발됐다.

또한 수사관 10여명을 비롯해 세월호 침몰과정을 밝히기 위해 과학고등학교 출신 검사들도 특수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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