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미국, 영국 정치인...폭력 시위대 두둔하고 있어”
인민일보 “위법적인 범죄에 엄정히 법 집행하는 것이 경찰의 의무”
짐 리쉬 상원의원 “미국이 일어나 전 세계에 이것이 잘못됐다고 말해야 할 것”
홍콩 학생들 불화살까지 만들어 대응...경찰 최루탄, 물대포로 응수

 

홍콩 중문대에서 경찰이 학생들을 진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콩 중문대에서 경찰이 학생들을 진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죄인 송환법을 넘어 민주화 요구까지 번진 홍콩 시위 사태가 연일 격해지면서 중국 정부 역시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12일(현지시각)시위에 나섰던 청년이 홍콩 경찰의 실탄 발포로 중태에 빠진 일까지 일어난 가운데 중국 정부는 미국과 영국이 이 사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 대변인은 최근 미국 국무부, 영국 외교부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의 정치인들이 잇달아 홍콩 문제에 관한 발언을 쏟아내자 불쾌감을 나타냈다.

대변인은 “최근 홍콩의 폭도들이 한층 격한 폭력 행위를 하고 있다”며 “지하철에 화염병을 던지고 자신들에 동의하지 않는 시민을 휘발유로 불태우기까지 하는 등 수단의 잔혹함이 테러리즘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시위는 '평화 집회' '표현의 자유'의 경계선을 뛰어넘었다”며 “이미 인간의 문명과 인간 도덕의 저변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의 정치인들이 홍콩 경찰의 정상적인 법 집행보다 폭력 시위대를 두둔한다”며 “폭력은 저지되어야 하고 범죄는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한다. 미국과 영국 정치인들이 이중적인 잣대와 패권 논리를 버려야 한다. 홍콩 문제에 관여해 불난 틈을 타 다시 홍콩을 강탈하겠다는 망상을 버릴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겅솽(耿爽)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국과 영국에 대해 강한 어조로 경고하고 나섰다.

겅솽 대변인은 경찰의 실탄 사격에 관해 “폭도가 경찰을 공격한 것이 먼저였다.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했다”며 “이런 일이 미국과 영국에서 일어난다면 경찰은 어떻게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홍콩에 대한 어떤 외국 정부나 조직, 개인의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과 영국이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홍콩 문제에 어떤 형식으로라도 간섭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법에 따른 통치를 지지한다”며 “홍콩 경찰이 법에 따라 법을 집행하고 사회질서와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경찰의 실탄 사격에 대해 “폭력 범죄로부터 대중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이며 합리적, 합법적인 대응 이었다”며 “위법적인 범죄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엄정히 집행하고 제지하는 것이 경찰의 직무”라고 경찰의 대응을 지지했다.

이어 “경찰이 과감하게 폭동을 종식해야만 안정을 찾을 수 있고 공정한 선거를 할 수 있으며 홍콩이 새 출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짐 리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짐 리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중국정부의 이 같은 입장에도 미국의 정치인들은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잇달아 발언하고 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 미국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 한데 이어, 짐 리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역시 홍콩 인권법의 상원 통과를 당부했다.

리쉬 위원장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저는 홍콩인권법의 강력한 지지자다”며 “미국이 일어나 전 세계에 이것이 잘못됐다고 말해야 한다. 우리는 홍콩과 함께 서 있다”고 발언했다.

미 하원이 통과시킨 홍콩인권법안에는 100명의 상원 의원 중 공화당·민주당 의원 37명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법안에 찬성한 의원들은 상원에서의 투표가 열린다면 법안이 상원을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미 상원에 이어 유럽연합(EU)역시 홍콩 사태에 대해 대변인 성명을 내어 “모든 사람이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폭력과 무력사용, 시위의 근본 원인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 시위는 날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13일 양일간에 걸쳐 중문대학, 이공대학, 시립대학 등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경찰과 대치했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은 경찰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학교 입구에 집기를 쌓아 바리케이트를 만들고 불화살을 날렸다. 경찰은 이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력한 진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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