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장된 지수 추종하는 글로벌 ETF 시장 성장세 지속... 업계 기대 모으는 ETF 소개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특정 지수나 자산의 움직임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 가운데, 해외에 상장된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ETF 상품들이 높은 수익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폴리뉴스>는 증권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지수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해외 ETF 상품들을 살펴봤다.

올해 국내 코스피지수가 연중 3.7% 상승하는데 그친 데 비해,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S&P 500은 21.0% 올랐다. 이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ETF 자산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월 새로운 ETF들도 50~60개 정도 출시되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15일 “금년 미국증시의 경우 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뮤추얼펀드로부터는 69조 달러의 자산이 순유출됐지만, ETF에는 337조 달러의 자산이 순유입됐다“며 이를 “금융위기 이후 액티브 대비 패시브 전략의 지속적인 우위에 따라 투자자들이 2014년을 기점으로 뮤추얼펀드를 이탈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대세는 ETF? 코스피 성장 기대감 ETF가 흡수할까).

해외 ETF 상품에 주목하면 향후 어떤 종목들이 각광받을지 가늠해 보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직접 해외 ETF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시장이 주목하는 해외 ETF들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해외 증시와 밀접한 움직임을 보이는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는 ‘힌트’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 국내 증권 업계에서 주목하는 해외 ETF들을 모았다.

◆50%이상 수익성 기록한 반도체 기술주 SMH와 SOXX

김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군을 종목으로 삼은 대표적 반도체 ETF인 ‘SMH’와 ‘SOXX’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15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산업주들의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관련된 종목들의 지수를 좇는 두 ETF의 지수가 올해 나란히 50% 이상의 누적 수익률을 얻었다“고 말했다.

SMH와 SOXX는 엇비슷한 반도체 기업군들의 종목의 인덱스를 구성하고 있지만 종목 비중이 약간씩 다르다. SMH는 대만 기업인 타이완 반도체 13%, 인텔 12%와 엔비디아, 퀄컴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종목이다. SOXX는 엔비디아가 8.6%, 인텔 8.6%, 퀄컴 8.6%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 일반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자동차의 두뇌로 불리면서 핵심 반도체로 부상하고 있는 GPU(Graphic Processing Unit, 그래픽카드 칩)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회사다. 2020년에도 5G산업의 확산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회사들의 지수를 추종하는 두 ETF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5G 산업 성장세와 함께 지켜볼만한 인터넷기술주

김도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 FANG기업(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은 ‘First Trust D.J. Internet ETF(FDN US)’ 에 주목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First Trust D.J. Internet ETF(FDN US)’에 대해 “미국의 기술 기업 FANG 네 종목들에 모두 투자하면서도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 되는 ETF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해당 ETF는 미국의 대형 인터넷기업들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업구조를 보유한 42개 기업들에 집중 투자해 전체 자산에서 FANG이 차지하는 비중이 32% 수준이다. 인터넷 산업이 52%, 소프트웨어 업종이 24%, 통신서비스 비중이 14%로 구성되어 있다.

하반기 이후 FANG을 중심으로 한 대표 인터넷기업들이 시장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5G시대’를 목전에 둔 지금 핵심 사업에서 막강한 현금흐름을 활용해 미래의 신사업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이 기업들의 수익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해당 상품의 수익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작년에 새롭게 만들어진 S&P Communication Service Select Sector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Communication Service Select Sector SPDR Fund(XLC US)’도 주목할 만하다. 이 지수에는 아마존은 편입되어 있지 않았지만 ‘알파벳’ ‘페이스북’ ‘넷플릭스’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이른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존하는 ETF 중 FANG의 비중이 가장 높은 ETF 중 하나라고 할 만하다“며 해당 ETF에 주목했다.

◆ e스포츠 게임 산업에 투자하는 ETF

김수정 SK 증권 연구원은 13일 10월 새롭게 출시된 58개의 미 ETF 중, 클라우드 게임의 등장과 e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의 성장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Global X Video Games & Esports’에 주목했다. 해당 종목은 엔비디아 6.2%, 닌텐도 6.1%, 넷이즈 6.1%, 넥슨 4.9%, 엔씨소프트 4.6%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롤드컵’ 등 게임 방송과 이 스포츠 산업의 성장세와 함께, 관련된 분야 기업들의 지수에 투자하는 ETF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한편 해외에 상장된 ETF는 배당소득세가 아니라 손익을 합산한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만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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