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국민 메신저 토대로 만화·테크핀·B2B·음원스트리밍 시장 점령

[폴리뉴스 김윤진 기자]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 통합에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일본인들에게 라인은 메신저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일상생활 필수 앱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라인의 인지도가 일본에 비해 낮아,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이에 폴리뉴스는 라인의 일본 내 입지 및 서비스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으로 인해 전화가 마비되자, 일본인들은 SNS를 소통수단으로 사용했다. 당시 네이버 대표였던 이해진 네이버 GIO는 NHN재팬(현 라인)에 SNS를 대체할 메신저 개발을 지시했다. 그렇게 탄생한 ‘라인’은 ‘카카오톡’이 국내 시장을 휩쓸었던 것처럼 일본의 ‘국민 메신저’가 됐다.

이후 라인은 메신저 사업에서 멈추지 않고, 일본의 문화에 맞는 패밀리 앱들을 속속 출시했다. 대표적으로 ‘라인망가’는 웹툰을 무기로, 단행본이 주류인 일본 만화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라인뮤직’은 일본의 주요 음반사인 에이벡스, 소니뮤직,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음원스트리밍 시장을 점령했다. 19일 기준 일본 앱스토어(게임 제외) 매출 순위 1위를 라인망가, 2위를 라인뮤직, 3위를 라인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라인의 영향력은 B2B 시장에도 미쳤다.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이 라인 상표를 차용해서 만든 비즈니스 협업도구 ‘라인웍스’는 사내 메신저를 앞세우고 기업 메일, 웹하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시장 1위를 달성했다. 일본의 한 지자체에서는 라인웍스의 기능을 이용해 공무원 채용 면접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라인 메신저 내에 탑재된 ‘라인바이트(라인+아르바이트)’는 파트타임 근무가 활성화된 일본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라인이 근래에 도전한 사업은 테크핀이다. 일본은 현금결제비율이 80%에 가까울 정도로, 간편결제나 카드결제가 대중화돼있지 않다. 이에 라인을 비롯한 IT, 유통기업들은 성장잠재력이 큰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점유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야후재팬이지만, 라인, 라쿠텐 등과 격차가 크지 않다. 라인은 최근 이동통신사들과 협업하는 등 자사의 ‘라인페이’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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