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전소득 증가로 1분위 소득 늘어…근로소득은 7분기 째 하락

폐지 운반하는 어르신. <사진=연합뉴스>
▲ 폐지 운반하는 어르신.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정부 정책 영향으로 이전소득 등이 늘면서 저소득층 가구의 소득이 증가했다. 전년 보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격차도 해소됐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추진해온 소득주도성장, 포용성장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487만69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이에 따라 실직소득도 2.7% 증가해 8분기 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명목소득은 화폐 액면가 그대로의 소득, 실질소득은 명목소득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실질적 구매력으로 계산한 소득을 말한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이 모두 늘었지만, 특히 저소득층에서 증가폭이 커졌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상승한 137만4000원이었다. 이는 7분기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경우 월평균 소득이 980만 원으로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중간 계층인 2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9% 증가한 298만2000원이었다. 3분위와 4분위 가구는 431만9000원, 590만3000원으로 각각 4.1%, 3.7% 상승했다.

이에 따라 1분위 가구와 5분위 가구의 소득격차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3분기 5.37배로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는 5.52배였다. 3분기 기준 5분위 배율이 감소한 건 지난 2015년 3분기(-0.27배 포인트)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5분위 배율의 수치가 클수록 계층 간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박사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정부의 저소득가구 소득 지원 강화 노력과 고용 시장의 양적 호조에 힘입어 저소득층의 소득이 증가했다”며 “또한 고소득층 소득 증가폭은 저소득층에 못 미치면서 3분기 두 계층의 소득격차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이전소득(정부나 기업에게 받는 보조금‧연금 등의 수입)이 11.4%나 늘면서 7분기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소득은 자영업황 악화로 사업소득이 12.6% 급감하면서 증가폭이 둔화했다.

한편 경기 부진 등 여파로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은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4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6.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3.3%)·2분기(-15.9%)·3분기(-22.6%)·4분기(-36.8%)·올해 1분기(-14.5%)·2분기(-15.3%)에 이어 7분기 연속 줄어든 것이다.

반면 5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762만4000원으로 4.4% 올랐다. 4분위와 3분위 가구의 근로소득도 762만4000원, 427만2000원으로 각각 7.7%, 5.5% 증가했다. 2분위 가구 근로소득 증가폭은 1.4%, 액수는 163만6000원이었다.

통계청은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이 줄어든 이유로 자영업황 악화를 꼽았다. 업황이 좋지 않은 자영업자가 1분위로 추락하는 동시에 근로자가 상위 분위로 올라갔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3분기 중 1분위 내 근로자 가구는 28.1%를 차지해 2018년 3분기보다 11.4% 감소했다.

박 과장은 “덜 양호한 근로자 가구만 1분위에 남아 마치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1분위 내 근로자 가구만의 근로소득을 계산하면 오히려 4.9% 증가했고, 저소득층 가구의 근로소득 여건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용지표에 이어 소득분배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여 반갑다”며 “정부가 일관성 있게 추진해온 소득주도성장, 포용성장의 효과가 3분기에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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