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 하락, 트럼프 2차 북미회담 전보다 9%p 줄어

한국갤럽은 북한을 포함한 주변 국가 정상들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모두 20% 미만의 낮은 호감도를 보인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높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가장 낮게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9~21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 주변국 정상 다섯 명 각각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상 1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9%), 아베 일본 총리(3%) 순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호감이 간다' 응답 비율)는 15%로,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전보다 9%포인트 줄었다. 한국인의 트럼프 대통령 호감도는 2017년 5월 9%에 불과했으나, 그해 11월 한국 방문 후 25%로 늘었고 2018년 5월 북미정상회담 수락 직후에는 32%까지 오른 바 있다.

시진핑 주석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15%, '호감 가지 않는다' 73%다. 2013년 8월 이후 일곱 차례 조사 중 호감도 최저치, 비호감도는 최고치다. 2013년 8, 9월에는 한국인의 시 주석 호감도가 50% 내외였고, 특히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 직후인 2014년 7월에는 59%까지 기록한 바 있으나 사드 관련 경제적 보복 공세가 시작된 2017년부터 30%를 밑돈다.

아베 총리는 한국인 10명 중 9명(92%)이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호감 간다'는 3%에 그쳤다.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 재협상 요구와 위안부 소녀상 등에서 이견(異見)의 폭이 크고, 독도 영유권 문제도 상존(尙存)한다. 특히 올해는 일본의 수출 규제, 한국의 일본산 불매 운동,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 경제적·군사적 대립과 갈등의 골이 어느 때보다 깊다. 한국인의 아베 총리 호감도는 2013년 이후 여섯 차례 조사에서 모두 5% 내외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17%, '호감 가지 않는다' 61%였고 의견유보가 22%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2013년 8, 9월 조사에서는 한국인 열 명 중 네 명(38%)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국내 언론에서 푸틴 대통령은 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며, 미·중·일 정상보다 덜 다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적 있으며, 2017년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10명 중 8명(82%)이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호감 간다'는 9%로,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김 위원장 호감도 최고치는 2018년 5월 말 2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31%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실무협상 결렬 직후인 2019년 10월 8일과 10일 조사에서 한국인의 64%는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키지 않을 것', 76%는 '북한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