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년 7개월 만에 비행··· 강원 브랜드·관광업 발전 기대와 수요 확보 우려 공존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플라이강원이 22일 첫 취항에 나선다.

강원도는 22일 오후 3시 양양국제공항 2층에서 플라이강원 취항식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플라이강원은 양양-제주 노선을 취항해 하루 왕복 2회 운항한다. 이를 시작으로 다음 달에 항공기를 1대 더 투입해 양양-타이베이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이어 항공기를 내년까지 7대, 2021년까지 9대, 2022년까지 10대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국제선 28개, 국내선 3개 등 국내외 31개 도시 취항을 목표로 한다.

최초 플라이양양이라는 회사명으로 지난 2016년 4월 설립됐다. 그해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으나 반려됐다. 항공기 수와 자본금 조건을 갖추었으나 운영 초기 재무적 위험이 문제였다. 다음 해인 2017년 다시 면허 신청에 나섰지만 충분한 수요의 불확실을 이유로 반려됐다.

회사명을 플라이강원으로 변경하고 작년 11월 면허 신청에 들어갔다. 이때 관광과 항공운송사업이 융합된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당시 강원도는 면허 신청이 반려되면 양양공항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할 뜻을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반려 시 양양공항 폐쇄를 거론하며 힘을 보탰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올해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이 2022년에는 4만260개의 직접·간접고용과 파생고용의 일자리 창출과 3조4922억 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분석하였다.

플라이 강원은 400억 원을 자본금으로 확보했다. 향후 73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다. 이중 강원도와 양양군이 각각 120억 원과 15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항공기 10대 구비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최문순 강원도 지사 또한 플라이강원 출범 시 “조기 안정화되고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도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행정력을 집중, 전폭적인 행정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강원 브랜드·관광업 발전과 지역경제·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플라이강원과 양양국제공항에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에어포항은 2018년 2월 출범한 이후 저조한 실적을 버티지 못하고 8개월 만에 지분 85%가 베스트에어라인에 매각됐다. 사드 배치 등 대외 악재와 저조한 이용으로 평균 탑승률 60%에도 미치지 못해 낮은 수익성으로 사업 철수로 이어졌다.

플라이강원이 모공항으로 삼는 양양국제공항도 있다. 국토부의 항공 면허 발급 조건으로 3년간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삼아야한다. 편의시설 부족과 교통 접근성 등 개선점이 있다. 게다가 지난 10월 30편이 운행됐고 4162명이 이용했다. 지자체와 협력하여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를 창출하기로 했다.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의 문제도 있다.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부진과 공급과잉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올해 3분기 국내 모든 LCC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면허를 취득한 3개사를 포함하면 국내 LCC는 9개다. 미국이 9개임을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공급과잉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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