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 진행 등 위급 상황 놓이기 전 병원 옮겨야 한다는 의료진 진단
나경원 “(황 대표는) 거의 말도 못 하는 상태”
황교안 단식 이유인 선거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자동 부의 예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 및 당 최고위원들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받았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거절했다. 황 대표는 27일 현재 단식 8일째로 사람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져 누운 상태다.
김광림·김순례·정미경·신보라로 구성된 한국당 최고위원단은 26일 저녁 황교안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황 대표에게 단백뇨가 나오고 있는데 혈뇨로 진행돼 위급 상황에 놓이기 전에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료진 진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고, 정미경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이야기를 듣는 것도 힘들어 눈만 껌뻑거리는 정도라고 언급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황 대표에 병원행을 설득했지만, 황 대표의 단식 의지가 완강하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농성장 옆에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를 전후해 황 대표의 텐트를 찾아 “(황 대표가) 거의 말씀을 못 하신다. 그냥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그런 정도”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냐는 질문에 나 원내대표는 “육안으로 보는 것과 의사들이 검사하는 것과 다르다”며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는 정도까지만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
한국당은 현재 황 대표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대비해 구급차와 의료진을 주위에 준비해 놓은 상태다.
한편 황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이유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은 오늘 본회의에 자동적으로 부의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상정하면, 최종 표결에 들어가게 된다. 문 의장은 다음달 3일, 함께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던 공수처 설치법까지 부의되면, 이후 빠른 시일 내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협상을 하자고, 자유한국당에 공식 제안했다. 다만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 27일 부의는 불법 부의이며, 그 부의는 무효”라며 패스트트랙 지정 자체가 무효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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