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개인 투자자들의 사모펀드 가입액이 4개월째 감소했다.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여파로, 증권사와 금융사를 막론하고 사모펀드를 외면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10월 말 기준 전월 말보다 9969억 원 감소했다. 이는 약 1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감소폭이다. 현재 사모펀드 잔액은 24조 7175억 원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매달 5천억 원 이상 꾸준히 증가해 6월 말에는 27조258 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DLF 불완전판매 논란이 전면화되면서, 7월 판매액이 전월대비 382억원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8월 5893억 원, 9월 6839억 원 등 매달 감소폭이 높아졌다. 10월 말 판매 잔액은 올해 2월 말(23조7085억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7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되고 같은 달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가 평가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를 불신하게 된 결과로 풀이된다.

판매사별로 보면 DLF 불완전판매 논란의 중심에 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감소액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9월 4215억 원이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도 2584억 원이 줄어 2개월 연속으로 감소액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도 9월 2694억원, 10월 2394억 원이 감소했다.

반면 증권사들은 이 기간 유안타증권(167억원) KB증권(123억원), 신영증권(94억원) 등 일부 회사가 잔액이 늘었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체의 판매 잔액은 2087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판매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줄었다.

개인 투자자의 판매 잔액이 전체 사모펀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1월 말 7.01%로 2012년 8월 말(7.04%) 이후 6년여 만에 7%를 넘어 5월 말에는 7.25%까지 높아졌으나 10월 말에는 6.27%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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