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홈페이지>
▲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홈페이지>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가 2주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 2명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9일로 예정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임원선거 후보는 유주선 금융노조 사무총장과 박홍배 현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등 2명이다.

금융노조 위원장은 전체 노조원이 10만 명(은행·금융공기업 등)에 달하는 산별노조의 대표다. 한국노총 소속으로, 시중‧국책은행 등 1금융권은 대부분 해당 노조에 가입한 상태다.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현 금융노조 집행부 출신인 유 사무총장이 있다. 그는 한창규 전 기술보증기금 위원장(수석부위원장 후보)과 김연미 전 기업은행 노조 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과 한 팀이다.

유 후보의 핵심 공약은 노동조건 개선 및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립, 금융 공공성 강화 및 관치금융 철폐, 직장내 차별철폐 및 양성평등 실현, 강력한 산별노조 건설 등이다.

특히 노동조건 개선책으로 핵심성과지표(KPI) 폐지, 직무급제 및 성과급제 확대 저지, 정년 연장(국민연금 수급연령 연계) 및 임금피크제 폐지, 은행 영업시간 단축(10시~15시) 및 주4일 근무제 도입 등을 내세웠다.

KPI는 은행 영업점과 직원의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최근 논란이 된 해외금리연계 파생금융상품(DLF) 불완전판매 사태 이후 은행의 과당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밖에도 유 후보는 금융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하고, 여성승진 할당제를 도입하여 직장 내 차별철폐 및 양성평등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공약집에서 “지난 10년간 금융노조 정책부위원장, 금융경제연구소장, 사무총장으로 수많은 투쟁에서 승리해 왔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대, 직군, 소속을 넘어 진정한 10만 노동자의 통합을 이끌고 금융권 난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후보인 박 위원장은 김동수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수석부위원장 후보)과 박한진 기업은행지부 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와 한 팀이다. 박 후보는 지난해 국민은행 노조가 19년 만에 단행한 총파업을 이끈 바 있다.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은 직무성과급제 도입 저지, KPI 개선, 여성‧저임금 직군 임금차별 해소 및 처우 개선, 남성 육아휴직 1년 의무화, 정부‧여당‧금노 정책협의회 정례화, 지역은행 발전 노사정협의체 신설 등이다.

이 가운데 KPI 지표를 손보겠다는 점, 임금피크제를 폐지하고 직무성과급제의 도입 및 확대를 저지하겠다는 점은 유 후보와 겹치는 부분이다.

반면 지역은행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사정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지역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율(60%)을 시중은행과 동일한 수준(45%)으로 내리겠다는 공약 등은 차별화된 공약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공약집에서 “지금은 금융노조에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할 젊은 도전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젊은 도전으로 ‘워라밸 업그레이드’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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