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노년층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
섭취의 용이성 추구는 ‘키즈 푸드’와 일맥상통
고령사회 가속화되며 시장 계속 커질 것

중요한 소비층으로 부상한 노년층 <사진=연합뉴스>
▲ 중요한 소비층으로 부상한 노년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유재우 기자] 노년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중요한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실버푸드가 각광받고 있다.
 
고령화 사회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7%를 초과할 때, 고령 사회는 14%를 초과할 때, 초고령 사회는 20%를 초과할 때를 말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2000년에 총인구의 7.2%에 이르러 일찍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지난 2018년에는 14.3%로 고령사회가 되었고 오는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는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및 고령인구 전망 <사진=연합뉴스>
▲ 생산가능인구 및 고령인구 전망 <사진=연합뉴스>

노년 인구 증가가 가속화됨에 따라 실버 푸드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2017년 6조 4천억원이었던 고령친화식품 시장규모는 오는 2020년 17조 6천 343억원으로 175.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실버푸드는 유동식이 보편적이었다. 유동식이란 묽게 만들어 소화가 쉬운 음식으로 주로 수분이 많은 죽이나 미음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금 식품업계에서는 영양뿐만 아니라 맛, 제품 디자인 등을 보완해 노년층의 이목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삼키는 행위가 곤란한 소비자를 위한 ‘연하식’은 물론 음식의 강도를 낮춰 씹기 편하게 만든 ‘연화식’도 개발되는 등 상품이 다변화되었다. 

실버 푸드의 관건은 ‘얼마나 씹기 쉬운가’와 ‘얼마나 소화가 잘 되는가’이다. 이는 곧 ‘키즈푸드’의 개발과도 일맥상통한다. 일동후디스는 식사의 용이함과 원활한 소화를 위해 분유에 산양유를 사용했다. 산양유는 일반 우유와는 달리 아기의 소화를 방해하는 카제인 단백질이 없다. 그리고 우유 지방에 비해 입자가 20분의 1 수준으로 작아 소화가 용이하다. 때문에 영유아를 위해 만든 분유가 소화력이 약해진 노년층에도 인기 상품이 되었다.

매일유업은 본래 신생아 및 영유아 대상으로 개발한 분유제품 생산을 성인 영양식사업으로 확대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4년부터 성인 영양식 제품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키즈 푸드’가 아닌 주 고객층이 시니어인 만큼 용이한 소화 기능을 기본으로 영양 보충 기능에 중점을 뒀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8년 우유맛을 내는 건강기능식품 '매일 코어 프로틴'을 출시했다. 이는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등 영양 보충을 위한 파우더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이다.

풀무원은 지난 5월 뼈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는 간편조리식품 ‘풀스케어 생선조림’을 출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 1월 마련한 고령 친화식품 기준에 따르면 고기를 다져 만든 떡갈비(약 26만N/㎡)보다도 더 연하다. 시력 저하나 혀 움직임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도 가시를 바를 필요 없이 먹기 쉽게 만들었다. 

업계의 ‘실버 푸드’ 공략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선정한 ‘2020년 외식 경향 트렌드’ 4가지 중 하나인 ‘편리미엄 외식’의 취지를 반영한다. ‘편리미엄 외식’의 요지는 완성도 높은 식품을 편리하게 주문하여 먹는다는 것이다. 노년층은 다변화된 ‘실버 푸드’를 향유함으로써 오는 새해의 외식 경향 트렌드를 주도하는 새로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실버 푸드’ 시장은 정부 입장에서도 개발 가치가 매우 큰 분야이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식품산업은 성장 가능성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산업인 동시에 정책 효과가 농·어업, 중소기업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력을 발휘하는 만큼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식품 산업에 있어서도 민관 협업이 중요한 만큼 유망 시장에 정부도 의지를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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