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마지막 날, 조합원 220여명 제출
6일 오전 조합은 이사회 개최해 ‘재입찰’ 결정

‘1인 시위’를 진행한 조합원 신 씨가 탄원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노제욱 기자>
▲ ‘1인 시위’를 진행한 조합원 신 씨가 탄원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노제욱 기자>

[폴리뉴스 노제욱 기자] 1명의 목소리가 220여 명의 목소리가 됐다. 한남3구역의 한 조합원은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고, 220여 명의 다른 조합원들과 함께 탄원서를 지난 5일 서울시에 제출했다.

지난 5일 서울시청 앞에서 한남3구역 조합원 신경철 씨는 “현재의 3개 시공사와 잘 상의해 시공사 선정 투표를 진행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 3일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3일간 1인 시위를 했으며, 이날이 시위 마지막 날이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60년 동안 한남3구역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신 씨는 “집이 너무 오래돼 바람이 새들어와 춥고 온수도 나오지 않는다”며, “올겨울만 잘 버티면 새 집에서 살 수 있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 꿈이 깨진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어 “시장님께서 소시민의 소망을 잘 들어주시고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씨는 이외에도 탄원서를 작성해 조합원들의 서명을 받았다. 한남3구역 관계자에 따르면 5일 오후 220여 명의 조합원들이 서명한 탄원서가 서울시에 제출됐다. 탄원서 내용은 “이제라도 기존 3사와 협의해 법규상 문제 되는 지적사항들을 제거하고 입찰조건들을 수정한 후 조속하고 조용히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서울시가 조합에 강력하게 ‘재입찰’ 방안을 권고하고 조합집행부가 이를 수용할 움직임이 보이자 조합원들이 ‘시공사 제안 수정’ 방안을 탄원서를 통해 서울시에 허용 요청한 것이다. ‘재입찰’ 방안을 통해 추진하게 되면 약 6개월 동안의 사업 지연은 불가피하다.

한편 조합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조합 이사는 조합 카페 게시판에 “현실적으로 재입찰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으며, 6일 오전 조합은 이사회를 열어 재입찰 절차를 밟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를 제출한 조합원들과의 입장 차가 있기 때문에 내홍이 격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