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SBS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부성애 (父性愛)의 두 얼굴-나는 아버지를 고소합니다'라는 부제로 친족 성폭력으로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을 조명해 네티즌들을 분노에 떨게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성애 (父性愛)의 두 얼굴-나는 아버지를 고소합니다'라는 부제로 친족 성폭력으로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을 조명했다.

금주, 은주, 동주 세 자매는 한 남성에게 씻을 수 없는 성추행과 성폭력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가해자는 바로 이들의 친 아버지였다.

제작진은 또 다른 친족 성폭력 피해자를 만났다. 40대 선미 씨는 고3 시절 3층인 자신의 방에서 추락했다. 한 달간 병원에 있다가 깨어났을 때 자기가 누군지도 몰랐다. 몇 년 후 기억이 돌아오면서 선미 씨는 자신이 추락한 이유가 친아버지의 성폭력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함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뒤늦게 아버지에 대한 고소를 결심한 선미 씨. "고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아이가 너무 어렸다. 부모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뀌었듯이 저 때문에 아이 인생이 바뀔까 봐 걱정된다"라며 "그런데 친족 성폭력은 피해자 의견 없이 공소시효로 용서가 되잖냐. 피해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 너무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공소시효가 지나기 전에 법적 조치를 취하긴 어려웠을까. 성인이 된 이후에는 고소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이유가 뭔지 알리고 싶다는 제보가 도착했다.

이강희 씨는 9살부터 14살까지 친부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스스로 살인자가 되지 않기 위해 그녀는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옛날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일에만 몰두한다는 그녀. 강희 씨는 "9살 그때가 처음 시작이었다. 아빠가 널 여자로 만들어줄게. 아픈 정도가 아니고 내가 칼에 찔리면 이럴까 비명을 질렀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11살, 12살에 성인 여성이 할 법한 일을 시키고, 포르노를 보여줬다. 추석날 엄마는 하루 종일 을을 하는데 아빠랑 같이 다락방에 가서 자자고 했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가던 도중 구토를 했다.

30년이 지나도 구토를 할 만큼 역겨웠던 기억. 그 후 그녀가 해준 이야기는 차마 방송에서는 할 수 없는 정도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세상의 모든 딸이 자기와 같은 일을 당하는 줄 알았던 강희 씨. 중학교에 들어가서 성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당한 일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자해를 시작했다고 했다.

견디다 못해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경찰은 "증거가 있냐, 가족 안에서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줄 게 없다"라고 했다는 것. 이에 강희 씨는 한국을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강희 씨는 자신이 한국에 있다면 자기 스스로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을 거 같았다.

실제로 손에 칼을 들고 아버지가 잠든 방에 들어가려고 했던 강희 씨. 그는 결혼을 하고 평범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혼자가 됐다.

이에 그는 "나이가 들어서 하나씩 더 깨닫는 것 자체가 너무 겁이 나서 멈춰줬으면 좋겠다. 저는 이것도 한 사람에 대한 살인이라고 생각한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공소시효가 없다. 아직 그 시간에 살고 있는데 그걸 인정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에 대해 강조했다.

전문가는 "성년이 되면 권리행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이 30대 이상 그보다 많은 수가 40대 이후 결심을 한다"라고 실제 사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많은 피해 여성들이 어머니가 외면했다고 밝혀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선미 씨와 강희 씨는 "엄마가 다 알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세상에 버려진 기분이었다"라고 했다.

온 사회가 덮으려고 하는 친족 성폭력, 그리고 문제를 제기해도 믿어주지 않는 사회는 피해자들을 계속 어둠 속으로 밀어 넣었다.

전문가는 "가해자들에 대한 편견이 깨져야 한다. 그들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고 공무원 예술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들도 저지르는 일이다. 행복해 보이는 가정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동주 씨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변호사를 찾았다. 변호사는 현재로서 형사 소송은 힘들지만 민사 소송은 가능하다고 했다. 최근 판결이 난 한 사건에서 성범죄 피해 손해배상 청구 시효는 장애 판정일 기준이라는 판례가 있었던 것.

이에 동주 씨는 정신과를 찾아 현재 상태를 진단받았다. 이에 전문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장애 등을 겪고 있다. 친족 성폭력이 그의 상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김상중과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친족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하고 과거 피해자들을 구제해달라는 청원에 동의하며 시청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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