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고발’VS 황운하 ‘문제 없다’
檢, 경찰 11명 출석통보 했지만 불응...체포영장 청구 검토 중
황운하 “경찰, 트라우마 있다...서면 진술이 맞다고 생각하는 듯”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검찰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을 조사하는 가운데, 해당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9일 북 콘서트를 연데 대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황 청장은 9일 대전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자신의 저서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 출간 기념 북 콘서트를 열고 “검찰은 수사권을 무기로 오로지 검찰조직 이익만을 위해 수사하며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출되지 않은, 정당성 없는 검찰 권력이 자기들만의 잣대로 도발을 감행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공수처는 괴물이 돼 버린 검찰 제도를 견제할 불가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찰 은퇴 후 진로를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는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총선 출마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친 황 청장이 출마 장소로 마음먹은 대전 중구에서 북 콘서트를 연 데 대해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는 선거관리위원회 측도 나와 현장 상황을 확인했다.
자유한국당 ‘선거농단 진상조사특위’는 이르면 11일 황 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이들은 황 청장이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총선 출마와 관련해 발언한 것이 공무원의 정치중립 의무 등을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황 청장은 10일 MBC라디오에서 “선거법 위반과 전혀 관계없다”며 “출판기념회 때 금지되는 것을 잘 준수한다면 하등의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이 소환하면 소크라테스 심정으로 출석한다”
“검찰도 경찰 출석 요구 응해야”
한편 황 청장은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검찰이 연일 관련인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소크라테스가 터무니없는 고소를 당한 후에 재판을 받고, 지키고자 했던 법, 진리를 지키기 위해서 끝내 독배를 마신 그런 심경으로 저도 출석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청장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 출석 요구가 오면 “당연히 나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검찰이 진실규명 의지가 있는지 신뢰하지 않는다”며 “검찰은 미리 자신들의 머릿속에 틀을 만들어 놓는다. 예컨대 하명수사라든지 선거개입수사라든지 이런 틀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억지로 꿰맞추는데 익숙한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도 고래 고기 사건에 대한 경찰 출석 요구를 계속 거부하면 안 된다. 검찰은 법 위에 군림하는가. 검찰도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당시 수사를 맡았던 울산 경찰관 11명에 소환 통보를 했지만, 모두 불응한 데 대해서는 “그분들이 왜 출석을 거부하는지 자세히 모른다”면서도 “지난 번 검찰 구속된 어떤 수사관이 있는데, 그 사례 때 울산경찰청 수사관들이 대단한 트라우마를 겪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우리 수사관들이 출석해서 사실대로 진술하면 그중 검찰이 자신들이 원하는 진술만 쏙 빼서 진실을 왜곡시키고 변질시킨다는 것”이라며 “거기에 자신들이 이용당할 염려가 높다는 우려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수사에는 협조하지만 자신들의 진술이 변질되거나 왜곡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서면으로 진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지난 6일 울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11명을 상대로 김 전 시장 관련 사건을 맡았던 수사팀 교체가 적절했는지 등을 묻기 위해 출석통보를 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응하지 않으면서 검찰은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까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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