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산부인과 의학박사 권용일
▲ 강남권산부인과 의학박사 권용일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세포가 자궁벽의 근육층으로 파고들어가 분화 증식함으로써 자궁을 부풀게 하고 딱딱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여성의 생리주기에 따라 부드럽게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자궁의 움직임을 방해하게 되어 극심한 생리통과 과다 생리를 초래한다.

자궁선근증은 여성의 10~20% 정도에 발생하는 반면, 자궁근종은 여성의 절반 가까이에서 발생하다 보니 자궁선근증을 자궁근종과 비슷한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는 완전히 다른 질환으로서, 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자궁선근증과 자궁근종의 첫번째 차이점은 발생원인이 되는 세포 자체가 아예 틀린 질환이라는 점이다. 자궁근종의 경우 자궁의 대부분을 이루는 자궁근육속에서 세포가 자라서 혹처럼 처지는 것인데, 자궁선근증은 자궁강의 표면을 덮고 있는 내막세포가 자궁근육층 안으로 들어가서 자궁자체를 점점 부풀게 하는 질환으로 원인 세포가 서로 다르다

두번째 차이점은 자궁근종은 자궁 내에서 혹처럼 또렷한 경계를 가지고 있는 반면 자궁선근증은 자궁벽안에 폭넓게 퍼지면서 자궁벽 자체를 부풀게 하는 것으로 특별한 경계를 가지기 힘들다. 따라서 자궁근종과는 달리 자궁선근증은 수술로 병변을 제거하는 방법을 쓰기 힘들고, 하이푸 치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자궁적출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생각되었다.

세번째 차이점은,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의 증상 자체는 비슷하지만 그 정도에 있어서 자궁선근증이 훨씬 심하다는 점이다.  두 질환 모두 전형적인 증상으로 심한 생리통, 과다 생리, 부정출혈, 복부 압박감등을 가지지만, 자궁선근증이 일반적으로는 훨씬 심한 통증과 과다 생리량을 초래한다.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비수술적 치료인 하이푸 시술이 두 질환 모두에 적용되어 환자의 수술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다.

하이푸 치료의 경우 해외의 대규모 연구에서 자궁근종은 80~90%, 자궁선근증의 경우 80% 가까운 치료효과와 1% 미만의 심한 부작용을 보고하고 있어 굉장히 높은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하이푸 치료의 경우 초음파를 이용한 열로 병변을 치료하는 것이므로 열로 인한 피부화상, 다리저림, 정상조직 손상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숙련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궁선근증의 경우 병변과 정상조직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병변만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하이푸의 종류에 있어서도 다소 에너지가 낮더라도 초점이 정밀한 하이푸를 선택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자궁선근증을 치료함에 있어서 호르몬 약물이나 진통제에 의존하다가 자궁적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조기에 하이푸 치료를 통해 자궁선근증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되겠다.

글 : 강남권산부인과 의학박사 권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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