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대우그룹의 창업자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019년 12월 9일 향년 83세를 일기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나빠져 입원과 통원 치료를 반복하다 최근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나 1960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까지 의류생산업체인 한성실업에서 근무했다. 1967년에 대우실업을 창업하여 상무가 되었으며, 1970년 대우실업의 대표이사가 되었다.

어린시절을 신문팔이 등으로 빈궁하게 보냈으며, 한성실업 근무시절에는 성실한 자세 때문에 사장이 자신의 자식이라고 부를 정도로 신임을 얻어 입사 7년 만에 이사(理事)까지 승진했다.

1967년 대우실업을 창업한 이후 사업이 급속히 성장, 1976년 한국기계 사장, 대우중공업 사장을 겸임하고, 1978년에는 새한자동차 사장, 대우조선 사장이 되었다. 1979년 대우개발 사장과 새한자동차 회장, 1980년 한국중공업 사장, 1981년 한미금융 사장을 역임했으며, 1998년 8월 대우그룹이 해체될 때까지 그룹 회장을 맡았다.

그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열심히 연구하는 실업인으로 알려졌으나 대우그룹이 과도한 부채로 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최고경영자로서 얻은 그의 명성도 막을 내렸다.

1985년 연세대에서 명예경제학박사, 1986년 고려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 1988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공공봉사 부문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사회활동으로는 1978년 대우문화복지재단을 설립했고 1982년 아시아 경기조직위원회 부위원장, 1983~86년 요트 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1989년 섬유산업연합회 명예회장, 1988년 대한축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1991년 국제민간경제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수상 경력은 철탑·동탑·금탑산업훈장과 한국의 경영자 대상, 다액(多額)수출 대통령유공기, 수단 최고훈장, 국제상공회의소 국제기업인상, 마로니에 기업문화상, 파키스탄 민간최고훈장 등이 있다.

'세계경영'이라는 화두로 공격적인 경영을 폈으나 IMF 경제위기 가운데 회장에서 사임했다. 그룹 해체 후 검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해외 도피 생활을 지속하다가 2005년 6월 입국하여 분식회계,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2007년 12월 대통령 특사로 사면됐다.

저서로 1989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2017년 <김우중 어록: 나의 시대, 나의 삶, 나의 생각>을 펴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은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