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11일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11일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11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금융감독원에서 분쟁조정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은행과 투자자간) 협의가 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은행연합회와 금융연구원, 금융연수원, 국제금융센터, 신용정보원 등 5개 기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DLF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DLF 최종 대책방안 발표와 관련해 “내일 대책 발표 전에 은행장들과 금융당국이 간담회를 가진다”며 “은행업계의 요구사항 등을 잘 전달했고 간담회에서 관련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향후 은행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해야할 5가지 과제도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글로벌 진출 확대, 금융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뉴노멀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 고객 중심 경영 강화 등이다.

김 회장은 우선 디지털 전환 추진 방법으로 “투자 확대 등 핀테크 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오픈뱅킹 활성화, 마이데이터산업 진출 등 개방형 혁신 강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축적된 데이터와 보안기술을 보유한 은행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 강화를 위해선 “M&A 추진을 통한 적극적인 현지화, 디지털 기반의 해외진출 전략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10-20-30 전략’을 언급했다. 향후 10년 내 은행 해외부문 비중을 총자산‧당기순이익의 20%이상까지 확대, 시가총액 30조 원을 달성하자는 의미의 전략이다.

금융지주 계열사 간 협업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김 회장은 “국제 경제의 성장이 정체되어 감에 따라 금융회사의 수익 기반도 약화하는 중”이라며 “금융지주 자회사 간 고객 정보공유를 허용하여 콜센터‧IT 통합 운영 등 비용 효율화 방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뉴노멀 시대에 맞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관련해 “고객에겐 새로운 자산관리 및 재산증식 수단이, 은행에겐 사업 다각화의 수단이 될 것”이라며 “신탁업법 제정, 신탁재산에 대한 포괄주의 방식 도입 등 제도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객 중심 경영 강화 방안으론 “복합점포 활성화,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원스탑 금융서비스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다양한 기업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업투자금융(CIB) 역량 제고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2020년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내년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 전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실장은 그 요인으로 경쟁 심화, 소비자보호 관련 비용의 상승, 수수료 관련 영업의 위축 가능성, 대손비용 상승 가능성 등을 들었다.

그는 개인사업자대출의 건전성 우려, 한계기업 비중의 확대, 지방 경기 악화 등 대손비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현실화하면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성장·저금리 지속으로 대출자산 성장세 둔화와 금리 하락세가 더 강력하게 나타날 경우 은행권의 이자이익이 기본 전망보다 최대 3조5000억 원(ROE 1.7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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