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1만350건...지난해 8월 이후 첫 1만 건 돌파
전문가 “정부 단속, 가격 상승 피로감 등으로 11월부터는 하락 전망”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밀집 상가. <사진=연합뉴스>
▲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밀집 상가.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노제욱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발표된 11월 전달인 10월에 서울 아파트 거래가 1만 건 이상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 거래량이 1만 건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1만4966건) 이후 처음이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350건에 달한다. 이는 올해 두 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던 지난 7월(8818건) 보다 약 2000건 더 많은 것이다. 또한 주택 실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 후 60일인 점을 감안하면 10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분양가 상한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언급한 이후, 국토부는 곧바로 8월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 개선안’을 내놨다. 이어 9월 말에는 분양가 상한제 관련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 등의 입법예고가 완료됐다고 밝히며, 10월 중 개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점차 가시화되자 ‘공급 축소 우려’라는 불안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매수에 나섬에 따라 10월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매수 타이밍’을 놓칠까 우려한 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선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이 지난 5일 발표한 ‘2019년 12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13% 올라 23주 연속 상승했다. 주간 단위로 집값이 오르니 조바심을 느껴 매수에 나선 수요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0월에 거래량이 많았던 것은 분양가 상한제 실시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졌다는 점과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면서 기대감을 키웠고, 정부가 기준금리도 두 차례나 인하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러나 “거래 시장에 대한 정부의 단속,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11월부터는 거래량이 하락할 것으로 보여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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