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조사 받을 가치가 없어서 지금껏 안 와”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발언 논란
누리꾼들 “사이비교주 확실”, “목사님 힘내세요” 반응 보여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의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12일 오전 집시법(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의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12일 오전 집시법(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5차례 소환 통보 끝에 12일 경찰에 출석했다. 전 목사는 지난 10월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와 관련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2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내란 선동, 기부금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가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종로경찰서에 출석하면서 “10월 3일 집회와 관련된 조사를 받으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지난 10월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에서 “문재인을 체포해야 한다”, “검찰은 문재인을 수사하라” 등의 발언으로 인해 내란 선동과 불법 기부금 모금 등의 모두 5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다.

전 목사는 해당 혐의와 관련한 경찰의 출석 통보에 대해 “나를 뒷조사해보면 다 드러날 일”이라며 “조사 받을 가치가 없어 그동안 안 왔다”고 밝혔다. 개천절 집회 등에서 헌금을 모금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것에 대해서는 “예배 시간에 헌금하는 게 무슨 불법 모금이냐”며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그동안 경찰이 보낸 4차례의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했지만, 9일 출국금지가 신청되고 ‘체포 영장을 검토한다’와 같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5번째 출석 요구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출국 금지 조치를 한 뒤 체포 영장을 발부하는 것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청와대 앞 도로를 점유한 채 집회를 이어가는 전 목사는 최근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 “대한민국은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기분 나빠도 할 수 없어” 등의 발언으로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다.

경찰은 전 목사를 상대로 우선 집회 당시 불법행위를 한 집시법 위반 혐의를 중점적으로 조사하면서 다른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도 확인할 계획이다.

전 목사의 경찰 출석을 두고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정치인들부터 조사해라”, “목사님 힘내세요”, “나라가 풍전등화인데 목숨 걸고 싸우는 전목사를 이렇게 매도하면 안 된다”는 전 목사를 옹호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얘기하는거 조금만 들어도 사이비교주인게 확실하다”, “정부는 저 ‘먹사’를 구속하라”, “기독교 망신시키는 목사 빨리 구속됐으면”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하나님 꼼짝마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며 신성 모독한 것으로 알려진 전광훈(한기총 회장)에게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헌금하러 가는 길이 아니길 바란다”며 한국당의 장외집회와 전 목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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