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각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위장에 문제를 가지고 살아간다. 과로 자체도 문제지만 업무 외 시간에도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직역이 점점 늘어나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중 첫 번째가 위장질환이기 때문이다.

소화기의 문제가 크지 않은 초기에는 당장의 증상완화를 위한 소화제, 제산제 등의 복용이나 일시적인 휴식 및 식이관리로 증상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면 점점 소화기계가 버티지 못하고 더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 다다르게 된다.

이렇게 생겨나는 여러 가지 문제의 원인이 되는 요소를 한의학에선 담적병이라고 한다. 담적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역류성 식도염, 입냄새, 장상피화생, 만성위축성위염, 기능성소화불량, 과민성장증후군 등의 치료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병의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맞춤치료를 받아봐야 한다.

담적병이란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음식물찌꺼기가 위장 점막에 쌓이고 끼어 단단히 굳어 있는 담적에 의해 발생한다. 위장 점막과 위벽 사이사이에 많은 양의 담적이 쌓이면 쌓일수록 소화가 잘 안돼 속이 더부룩하고 체하는 증세가 자주 발생하면서 가슴이나 복부의 통증, 설사, 변비, 구취, 구역감 등의 다양한 소화기장애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담적은 나아가 위장에만 머물지 않고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 곳곳을 순행하면서 추가적으로 여러 가지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담적이 쌓이는 기미가 보인다면 빠른 시일 내에 담적 여부를 체크해보고 조기 치료를 도모하는 것이 좋다.

담적병이 치료되지 않아 점차 발생하게 되는 각종 역류성식도염 증상과 전신증상을 통틀어 담적병 혹은 담적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담적병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어깨 결림, 손발 저림, 구취 등이 있다. 담적병은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었을 때 많이 발병한다.

그러므로 담적증후군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한다면 위장의 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어야 하는데, 일상생활 속에서는 위장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식이요법과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걷기나 산책을 실시하는 운동요법을 실시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위장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담적증후군이 발병하여 위장 장애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때에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이때는 위장의 기능과 운동성을 강화해주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위장의 운동성을 향상시켜주는 치료로는 한약처방과 침구치료, 온열요법 등이 있다.

한약 처방은 말 그대로 위장에 기운을 강화하고 소화력을 향상시켜주는 약재를 선별 및 배합하여 약을 조제하는 것으로 담적증후군 초기에 내원한 환자분들에게 많이 실시된다. 침구치료는 위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경혈부위에 침을 놓아 위장의 운동성을 향상시켜주는 치료요법을 말하는데, 담적병과 함께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등 기타 역류성식도염증상을 함께 앓고 있는 분들이나 위장장애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들에게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온열요법은 배에 뜨거운 뜸을 놓아 위장으로 몰린 체열을 해소해주는 치료법으로 소화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손발 저림 현상이 나타나는 분들에게 시행된다. 한약처방, 침구치료, 온열요법을 병행 실시하면 빠른 시일 내에 위장의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고 담적 또한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간혹 위 내부에 쌓인 담 독소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분들이 계신데, 담 독소를 제때 배출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 점막이 얇아지는 만성위축성위염과 위 점막이 대장과 소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이 발병할 수 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 증상과 함께 입냄새 증상도 심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비해 소화력이 떨어지거나 급체현상이 자주 나타날 때에는 즉시 담 독소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소위 속에서 올라오는 입냄새의 원인 또한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해 입마름, 텁텁함이 유발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구취제거를 위해서도 담적병 치료를 통해 위열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본 질환을 앓는 환자분들은 담 독소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위 내시경 검사, 복부CT, MRI와 같은 영상학적 검사를 받는데, 담 독소는 뚜렷한 병변을 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검사로 진단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담 독소는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위장 내부에 있든 담 독소는 한의학에서 시행하는 장부기능 검사, 체열진단 검사, 맥진 검사, 복진 검사, 체성분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담 독소여부를 확인할 목적으로 병원에 내원하고자 할 때에는 이러한 검사가 가능한 곳인지 확인한 후에 내원해야 하는데, 본 검사들은 담 독소 여부 뿐만 아니라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기타 위장질환을 진단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근래에는 검사시스템이 많이 발달하여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 건강상태를 고루 살펴본 후 이에 맞는 1:1 맞춤 진료와 처방을 시행하는 곳이 많으니 체계적인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원하는 환자분들의 체내 환경을 세심하게 진단하고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위장질환은 치료 이후에 잘못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패턴을 교정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과거부터 행해오던 잘못된 식·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고 섭생을 잘 지키면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등 각종 위장질환의 재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글 – 제일경희한의원 대표원장 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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