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특권정치, 또 다른 신분·차별 만들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되돌아보아야 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들과 오찬에 앞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완상 위원장.[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들과 오찬에 앞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완상 위원장.[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초청 오찬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의 길도 명확하다. 함께 이룬 만큼 함께 잘 사는 것이고, 공정과 자유, 평등을 바탕으로 함께 번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및 기념사업추진위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천명한 민주공화제를 진정으로 구현하고, 일체 평등을 온전히 이루고 있는 것일까? 또 다른 특권의 정치가 이어지고, 번영 속의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이 또 다른 신분과 차별을 만들고 있지 않은지, 우리 스스로 겸허하게 되돌아보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평범한 사람들이 태극기들 들고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름도 없는 보통 사람들이 스스로 나라를 지키고자 나섰다. 왕조의 백성이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헌법이 여기에서 시작됐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100년 전의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을 기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의 뿌리이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모두 함께 독립을 외치며 이뤄낸 것이다. 성별과 계급, 이념과 종교를 뛰어넘어 함께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를 만들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100년, 3.1독립운동의 정신은 항상 우리 곁에 살아있었다. 그 정신 속에서 우리는 분단과 전쟁과 가난과 독재를 이겨내고, 당당하고 번영하는 자주독립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 새로운 100년은 미래세대들이 이끌어 간다. 정부는 미래세대들이 3.1독립운동의 유산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고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1운동과 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정부의 추진한 여러 사업들의 성과를 되짚은 뒤 “100년 전 그날, 우리는 함께하였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고, 함께하였기에 대한민국의 출발을 알릴 수 있었다”며 “‘함께 잘 사는 나라’, ‘평화의 한반도’ 또한 함께해야만 이룰 수 있는 우리의 목표다. 독립유공자 후손들께서도 그 목표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은 영원히 빛날 것이며, 언제나 우리에게 용기와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오찬은 문 대통령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치를 확산시키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분들 90여명을 초청하여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 자리에는 한완상 위원장을 비롯한 기념사업추진위원과 임시정부요인 김가진(증조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회장 김자동(부) 등 3대가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임시정부 안살림을 도맡아준 정정화 여사의 손녀인 김선현 여사,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총장과 부주석을 지낸 김규식 선생의 친손녀 우사 김규식연구회 부회장 김수옥 여사, 무장 항일운동을 한 김경천 장군의 손녀 김올가 여사 등의 유족들이 참석했다.

또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 최태성 한국사 강사, 쿠바 한인의 독립운동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전후석 감독,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전 광복회장인 박유철 백주년위원회 위원, 차범근 차범근축구교실 이사장,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해 7월 3일 출범했다. 국무총리, 한완상 전 통일․교육부총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여 민간위원 81명, 정부위원 15명, 총 98명으로 구성․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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