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전두환, 자신에게 불리할때만 알츠하이머 주장”
민주당 “전두환,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민평당 “군사반란의 수괴 전두환...당장 구속해 대가를 치르게 해야”
5.18 단체 “국회,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즉시 출범시켜야”

전두환 씨가 하나회 멤버들과 12일 고급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 <사진=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 전두환 씨가 하나회 멤버들과 12일 고급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 <사진=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12·12 군사 쿠데타의 주역인 전두환 씨가 쿠데타 40주년이 되는 12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당시 쿠데타를 같이 벌인 하나회 멤버들과 호화만찬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여야, 5.18 시민단체, 누리꾼을 비롯해 전 국민적인 맹비난을 받았다.

이들의 만찬을 영상으로 찍어 최초로 알린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임 부대표는 당시 식당에 참석해 영상을 찍은 상황에 대해 “저에게 들어온 제보와 제가 파악한 여러 가지 정황들이 있었다. 사실 저도 설마했다”며 “그래도 날이 날이니 만큼 자중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 예상을 이렇게 또 빗나갈 줄은 저도 예상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당은 1인당 20만 원짜리 코스가 나오는 강남의 한 식당이었다”며 “당시 제가 오늘이 12월 12일 군사 쿠데타 당일인데. 오늘 이렇게 근신하고 축하 기념회를 이러시면 안된다고 하자 참석자 한 분이 제 입을 틀어막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전 씨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정에도 출석을 안했지만 어제도 봤을 때는, 찍은 영상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을 해 보니 참석자들과 너무 친밀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이분은 알츠하이머라고 한다면 의학계의 새로운 발견이다. 선택적 알츠하이머다. 자신에게 불리할 때만 치매다. 이런 새로운 병명이 탄생해야 될 것 같다”고 전 씨를 비판했다.

당시 전 씨는 임 부대표의 계속되는 추궁에 식당을 떴고 엘리베이터도 안타고 집적 계단을 내려가 황급히 차에 올라타 귀가 했다.

만찬을 마친 전두환 씨가 계단을 내려와 귀가 하고 있다. <사진=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 만찬을 마친 전두환 씨가 계단을 내려와 귀가 하고 있다. <사진=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박주민 “전두환, 본인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문제점을 전혀 몰라”

설훈 “법원, 전두환에 대한 불출석 허가 취소해야”

이 같은 일이 알려지자 여야는 일제히 전 씨를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2.12 40주년을 호화롭게 자축한 전두환,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40년 전 전두환 신군부가 군사 반란을 일으켰다. 민주주의가 군부의 총부리에 스러지고 국민이 자국 군대에 의해 살륙된 치욕의 역사가 이로부터 비롯하였다”며 “그 중심에 있었던 전두환 씨는 12.12를 기점으로 인생이 만개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손쉽게 부를 쌓았고,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광주학살을 자행했다. 진실에 눈감고 귀막은 채 전두환 씨는 오늘까지 여전히, 너무도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시 만찬에 부인 이순자,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등 10명과 함께 강남의 한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가졌다”며 “망동의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 끔찍한 역사의 시작이 된 12월 12일을 누가 기념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는가. 전두환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오늘 하루만큼은 자숙하고 근신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전두환은 역시 전두환임을 또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전두환에게 고한다.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분노했다.

이날 민주당은 공식 논평 이외에도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전 씨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아직까지 전 씨는 본인이 행한 행위의 문제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 씨의 이런 부분에 대해 명확히 단죄하고, 평가되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된 위원회가 가동될 수 있도록 자유한국당 역시 적극적으로 협조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당의 입장 전환을 요구했다.

이어 설훈 최고위원은 “12.12 군사반란은 군인의 사명과 기본 의무를 저버린 쿠데타 세력의 하극상이었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범죄행위다”며 “전 씨가 자신의 과오에 대해 일말의 반성이라도 한다면 당연히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반란의 주역들과 축배를 들었다니 그 후한무치함이 놀랍다. 전 씨는 알츠하이머를 핑계로 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 형사 재판에 불출석하고 있다. 법원은 당장 전 씨에 대한 불출석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 강원도 홍천까지 가서 황제골프를 즐기고, 쿠데타 세력과 함께 축배까지 들 정신과 기력이면 재판에 충분히 출석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 씨의 재판 출석을 강력히 요구했다.

광화문에 설치된 전두환 동상에 시민들이 전 씨를 폭행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광화문에 설치된 전두환 동상에 시민들이 전 씨를 폭행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 “전두환, 반성은 커녕 황제골프에 호화오찬...도를 넘은 뻔뻔함에 역겹다”

민평당 “전두환, 자숙은 커녕 떵떵거리는 모습에 경악 금할 수 없어”

 

이어 송현혜 바른미래당 부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전 씨가 12.12사태 40주년을 ‘기념’한 ‘호화오찬’과 ‘낮술과음’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재 정신건강 상태로는 정상적인 진술이 어렵다며 재판 출석 거부를 하고 있는 전 씨가 진술이 어려울 만큼의 ‘병자’가 과음이라니”라며 전 씨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각하’ 라고 부르는 전 씨의 주변인들이 제대로 ‘보필’이나 하고 있는 건지, 되려 걱정을 해줘야 할 지경이다”며 “피해자들은 40년이라는 시간동안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반성은 커녕 황제골프에 호화오찬이라니 도를 넘은 뻔뻔함에 역겹다. 더 이상 ‘착한 알츠하이머’라는 궤변으로 ‘선택적 알츠하이머’를 포장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송 부대변인은 “광화문에 설치된 포승줄에 묶인 전두환 동상을 봤는가”라며 “그 동상을 마구 때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바로 민심이다. 전 씨가 염치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국가와 국민 앞에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길 바란다. 정말로 기억이 없어지기 전에 속죄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민주평화당 역시 전 씨에 대한 비난 성명을 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12.12 군사반란 기념 호화식사를 한 전두환을 즉각 구속하라”며 “12.12는 우리 역사에서 치욕의 날이다. 군사반란으로 전 씨는 정치적 실세로 등극했고 이후 5.17 비상계엄전국확대를 통해 국가권력을 탈취했다. 그 다음날 5.18 광주학살이 시작되었던 비극적 역사를 안고 있는 날이다”고 전 씨의 행동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 씨를 비롯한 비롯한 신군부 쿠테타 주역들이 강남의 호화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고급 식사를 하며 40년 전 오늘을 축하했다”며 “참회는커녕 축하를, 자숙은 커녕 떵떵거리는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러움도 모르고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뻔뻔한 그들에게 언제까지 우리가 자비를 베풀어야 한단 말인가?”라며 우리사회가 그들에게 관용을 베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알츠하이머를 핑계로 재판을 회피하고 있는 전두환에게 일말의 관용도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광주 민주화운동에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영령들이 지하에서 가슴을 치고 있다. 12.12 군사반란으로 쿠테타에 맞선 선량한 군인들을 죽이고, 광주학살로 광주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 씨의 죗값은 아직 다 치르지 않았다. 군사반란의 수괴 전두환을 당장 구속해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 시민 단체들 전두환 맹비난...“전두환, 법정에 세워 죗값 치르게 해야”

“고급식당에서 쿠데타 40주년 만찬...국민 우롱하는 것”

누리꾼들 “전두환, 호의호식하는 현실이 한탄스러워...정의란 있는가” 한탄

 

아울러 5·18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전 씨의 행위를 맹비난하며 전 씨를 다시 법정에 세워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사법당국에 촉구했다.

12일 5·18 시국회의, 5·18 구속자회, 5·18 민주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는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전 씨를 즉시 구속하고 엄중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중죄를 지은 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다면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다”며 “전 씨는 군인의 사명과 기본 의무를 저버리고 탐욕과 권력 쟁취를 위해 군사 반란을 자행했고 반란의 수괴로서 악행을 드러냈다. 그런데도 전 씨가 응당한 처벌을 받지 않은 채 호의호식하며 사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동안 그의 언행에서 단 한 번의 반성이나 부끄러움도 찾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알츠하이머를 핑계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전 씨를 두고 “재판을 피해 비겁하게 도망친 다른 범죄자들처럼 강제 구인과 구속이 적용돼야 한다”며 죄수복을 입고 포승줄에 묶인 전두환 동상을 공개해 광화문 광장에 설치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이들은 전 씨의 동상을 마구 때리고 발로차는등의 퍼포먼스를 벌이며 전 씨의 속죄를 촉구했다.

또한 13일엔 5.18 기념재단,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회, 5.18 진실규명 및 역사왜곡대책위원회등 5.18 시민단체들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전 씨의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 씨가 지인들과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된 것도 모자라 이제는 군사반란 주역들과 함께 고급식당에서 쿠데타 40주년 만찬을 즐기는 모습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며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하면서 경호원을 대동하고 골프를 치고, 고급요리를 먹고 1,021억의 추징금을 미납한 채 무례함을 넘어 오만한 행보를 보이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가 너무 관대했고 안일했다는 자괴감을 감출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앞둔 지금 우리는 어렵게 이룩한 민주주의 기본 가치들이 급속히 훼손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수 없다”며 “5·18은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자 역사라며 헬기사격을 비롯한 발포 명령등 5.18의 진상을 밝히고 전 씨와 그 일당의 죄과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사법당국에 전 씨를 재판정에 세워 죄 값을 치루게 할 것, 정부와 국회는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즉시 출범시킬 것, 여야 합의로 발의한 5.18 역사왜곡처벌법을 즉각 제정할 것, 군사반란과 내란 민간인학살을 자행한 전두환 신군부를 비롯해 헌정질서파괴자들에 대한 재산의 국가귀속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누리꾼들 역시 전 씨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누리꾼 doda***는 “대체 사면은 왜 했나 모르겠다. 당장 잡아 가둬야 한다”고 밝혔고, 9080***는 “이건 제정신이 아니다. 전두환은 죗값을 치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릉울진***는 “선량한 양민을 이유없이 총칼로 학살한 희대의 살인마가 천문학적인 돈을 훔쳐서 호의호식하는 현실이 한탄스럽다”며 “과연 이 나라엔 정의란 있는 것인가”라며 분노했다.

아울러 enwnsr는 “검찰은 전두환을 더 이상 보호해서는 안된다. 윤석열 총장은 전두환을 즉각 구속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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