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의 '커뮤니티 비프'를 닮은 관객이 만드는 영화제

 

제 5회 관객영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경청하는 모습 <사진=박비주안 기자>
▲ 제 5회 관객영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경청하는 모습 <사진=박비주안 기자>

부산 영화제를 낳은 남포동의 부활을 꿈꾸며 완공된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중구 신창동 소재)에서 특별한 영화제가 열렸다. ‘관객의, 관객에 의한, 관객을 위한’ 영화제를 표방한 ‘관객영화제’는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작은 영화제로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총 6일간의 일정을 소화해냈다. 21일 토요일 오후 4시, 관객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한 ‘퍼펙트 게임’ 상영장을 찾았다.

故 최동원 선수 별세 직후인 2011년 12월 개봉된 영화, 퍼펙트 게임은 1987년을 배경으로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최동원과 선동렬의 마지막 선발맞대결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설명하고 관객과 소통할 관객프로그래머로 사단법인 최동원 기념사업회의 강진수 사무총장이 나섰다. 그리고 故 최동원 선수의 모친이신 김정자 여사님과 친척 다섯 분이 자리해 주면서 더욱 더 풍성한 ‘퍼펙트 게임’ 상영장이 되었다.

최동원 선수의 모친이신 김정자 여사가 제 5회 관객영화제에 참여해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박비주안 기자>
▲ 최동원 선수의 모친이신 김정자 여사가 제 5회 관객영화제에 참여해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박비주안 기자>

 

60명이 넘는 관객들과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들과의 토크 시간에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며 영화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인상 깊었다. 김정자 여사께서 영화에서 나온 최동원 선수 뿐만 아니라 영화에 담기지 않은 뒷이야기를 풀어주며 최동원 선수를 그리는 많은 팬들에게 진한 그리움과 감동을 주었다.

제 5회 관객영화제의 마지막 영화를 맡은 사단법인 최동원 기념사업회의 강진수 사무총장 <사진=박비주안 기자>
▲ 제 5회 관객영화제의 마지막 영화를 맡은 사단법인 최동원 기념사업회의 강진수 사무총장 <사진=박비주안 기자>

 

관객이 영화를 추천하고 관객과 하나된 소통의 공간을 여는 작지만 울림이 큰 ‘관객영화제’.

올해는 6인의 관객프로그래머가 6편의 영화를 함께했다. ‘북 커뮤니티 사과’의 강동훈 대표는 영화 <버닝(2018)>을, ‘공간 힘’을 운영하는 서평주 대표가 영화 <60만번의 트라이(2014)>를, 영화잡지 ‘프리즘오브’의 대표인 유진선씨가 영화 <케빈에 대하여(2011)>를, 독립영화 ‘인디스페이스’상영관장인 원승환씨가 영화 <워커즈(2012)>를, ‘온배움터’ 채상병 이사가 영화 <캡틴 판타스틱(2016)>을, 사단법인 최동원 기념사업회의 강진수 사무총장이 영화 <퍼펙트게임(2011)>을 상영하며 관객영화제를 채웠다. 규모는 작지만 형식은 부산국제영화제 안의 작은 영화 프로그램인 ‘커뮤니티 비프’와 닮아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태동을 함께한 중구 남포동에서 또 다른 영화제의 성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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