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미국 국회 의사당 버스 광고 <사진=농심 제공>
▲ 농심 '신라면' 미국 국회 의사당 버스 광고 <사진=농심 제공>

[폴리뉴스 유재우 기자] 농심이 새해에는 미국 내 면류 시장 점유율 증대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라면 매출액은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증가 중이다. 농심은 올해 미국 내 누들시장 예상 매출액을 2억5500만여 달러로 추산했다. 한화로 2700억여 원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016년 1억8000만 달러였던 매출액이 이듬해 처음으로 매출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14년 1억3600만 달러였던 매출액과 비교하면 올해는 무려 60% 성장이 코앞이다. 

중국 매출액도 연말까지 예상 매출액을 2925억 원으로 추산해 지난해 대비 21.4% 상승했고 일본과 호주 시장 매출액도 각각 14.5%, 11.8% 증가했다. 올해 농심은 주요 해외 시장에서 모두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인스턴트 누들 시장 규모 예상치 <사진=코트라(KOTRA)>
▲ 미국 인스턴트 누들 시장 규모 예상치 <사진=코트라(KOTRA)>

코트라(KOTRA)가 인용한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인스턴트 누들 시장은 향후 2022년까지 연평균 2.16%의 성장률로 11억1620만여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증대되는 미국 누들 시장 규모에 발맞춰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인근 코로나(Corona) 지역에 제2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신공장 설립은 지난 2005년 LA공장 첫 가동 이후 14년 만이며 부지 면적은 4만6500평으로 기존 공장보다 3배 더 크다. 투자규모도 역대 최대인 2억 달러다. 농심 관계자는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21년 말부터 공장 가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2025년까지 미주 지역에서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농심은 10년 전 2%에 불과했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매년 끌어올리며 누들 시장의 강자인 일본 라면을 꾸준하게 따라잡고 있다. 그러나 앞서가는 일본 업체들을 짧은 시간 내에 추월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현재 미국 누들 시장 점유율 1위는 ‘마루찬’라면으로 유명한 일본 기업 ‘동양수산’으로 46%를 차지하고 있다. ‘마루찬’은 일본 내에서는 본사명 대신 마케팅에 이용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마루찬 미국법인의 지난 2017년 매출은 6억8753만 달러이다. 

2위는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니신탑라면’으로 유명한 일청식품이다. 지난 2017년 미국법인 매출은 6억706만 달러를 기록했다. 두 업체 모두 지난 2017년에 이미 미주 법인 매출액 6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농심이 2025년까지 6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잡은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다만 1, 2위 일본 업체와 농심의 매출액 격차가 매년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다. 농심과 마루찬의 격차는 지난 2016년 3.7배였다. 그러나 2017년에는 3.28배로 줄었다. 농심과 니신과의 격차는 지난 2016년 3.06배에서 이듬해 2.98배로 좁혀졌다. 

신동엽 농심 미국법인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남미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농심 제품을 찾고 있다”며 “농심의 제품력과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년 내 일본을 넘어 미주 시장 1위에 올라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