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체제 힘 실어두기 위해 불출마 결심”
박 전 대통령 언급하며 눈물 흘리기도
“원조 친박 부끄럽게 생각한 적 없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눈물을 흘리며 단상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눈물을 흘리며 단상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작은 결심이 국민 여러분의 요구에 조금이나마 답을 하는 모습이 되면 좋겠다‘며 ”이제까지 저를 키워 준 당에 대한 도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 의원은 “저는 2004년부터 2020년까지 16년 동안 여의도 국회에서 생활했다. 긴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시간적 상황을 따질 때나 능력으로 볼 때나 당의 사정으로 볼 때나, 제일 중요한 이 나라의 사정으로 볼 때나 불출마를 선언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한국당 주변에서 10월여 진행된 황교안 체제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많다. 터무니없는 말 많다”며 “황교안 당 대표의 첫 번째 인사 대상자가 저였다. 황교안 체제의 첫 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힘을 더해주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한국당에 여러 고언을 주시고 야단치시는 거 받을 수 있다”면서도 “불출마들이 당내에서 이어지는데 당에 복귀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면 잘못된 것이다. 그분들은 이미 벌거숭이가 됐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이 말한 벌거숭이는 비황·비박계 의원들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 말미에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 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달라”며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지난 10여개월간 강한 야당 지도자상을 보여주진 못했을지라도, 죽음을 각오한 단식, 투쟁을 통해 적어도 국민들에게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 평가한다”며 “그분이 나가는 길이 틀리지 않다고 대화하면서 자주 느껴왔다”고 했다.

그는 보수 통합에 대해서 “새누리당에 있었던 정치인들이 한국당으로 돌아오고 당명 바꾸는 게 보수통합이라 생각 안 한다. 그건 도로 새누리당 도로 한나라당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여러분들이 분류하는 ’원조 친박‘이다. 이를 부끄럽게 생각한 적 없다. 저는 그분(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한다”며 “그분이 옥에 갖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탄핵은 다른 문제다. 탄핵을 막아주지 못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 용서를 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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