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탈이 저점을 통과하면서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알리는 지표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경기 예상의 청신호가 켜지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확산될 전망이다. 고위험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감수할 수 있는 글로벌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대표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적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은 12월부터 오히려 경기 회복 신호로 바뀌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두 채권의 차이가 크지 않아 경기 침체가 예상됐지만, 지난 31일 미 장·단기 수익률(금리) 격차가 지난달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보통 장기 채권은 단기채권에 비해서 금리가 높은데, 시장이 경기침체를 예상하면 장단기채권의 차이가 줄어든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 장기채권의 수요가 높아져 금리가 낮아지고, 단기채권은 수요가 낮아져 금리가 높아지면서 두 국채 수익률(이자)의 격차가 줄어든다. 반대로 장기채와 단기채의 격차가 높을수록,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고채장단기금리차로 나타나는 수익률 곡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경기 진단을 위해 애용하고 있는 주요한 경제지표다.
안전자산에 속하는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도 경제기조가 한층 밝아졌음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미 채권을 팔아치우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한 것도 올 경기 전망을 밝게 해준다. 경기가 좋을 거라는 예상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을 팔고 주식 등 새로운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국채뿐 아니라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종가 대비 7bp 오른 -0.19%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12월 들어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글로벌 경기의 훈풍은 곧 한국 시장의 청신호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OECD 경기선행지수는 29개월만에 상승반전했다. 글로벌 교역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의 경기둔화 압력/공포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기업이익 또한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한국 또한 경기선행지수, 12개월 선행 EPS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국 중 한국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가장 큰 기저효과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IT와 반도체 수요회복이 예상된다”며 “2019년 IT 전반에서 상당한 재고조정이 진행되어 왔음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IT/반도체 수요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특히, 5G) 판매대수와 반도체 매출액 전망의 상향조정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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