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윤진 기자] 지난해는 여러 산업에서 ‘AI(인공지능)’ 기반의 혁신을 추진한 해였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빅스비를 탑재한 스피커를 공개했으며, 은행권에서는 AI 챗봇 도입으로 고객센터 편의를 강화했다. 게임업계에서 엔씨소프트는 딥러닝 음성합성 기술, NHN은 바둑 AI 한돌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국내 AI 기술력이 아직 구글, MS, AWS, IBM 등 글로벌 기업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은행권 챗봇 시장의 경우 카카오와 솔트룩스, AI 면접에서는 마이다스아이티와 SKC&C 등이 성과를 올리고 있어, 향후 다른 분야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2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간한 ‘AI 수준 조사’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AI 교육시설은 미비하지만, 비교국 7곳 가운데 관련 특허 수는 3위, 스타트업 수는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잠재력이 있다. 올해도 주요 ICT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증진을 위해 AI 연구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사진=삼성전자 네온 페이스북>
▲ <사진=삼성전자 네온 페이스북>

먼저 삼성전자는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0’에서 차세대 AI ‘네온’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네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스피커 등에 탑재되는 빅스비와는 다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한다.

LG전자도 CES 2020에 참가해 LG 씽큐(ThinQ) 존을 마련한다. LG전자는 “인공지능 기반의 혁신으로 한층 편리해지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이기 위해 씽큐 존을 계획했다”며 “집 안팎의 경계를 허물고 인공지능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서로 연결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씽큐 존은 사용자들 닮은 3D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며 실제와 같은 가상 피팅을 경험할 수 있는 ‘씽큐 핏 콜렉션’, 로봇을 활용한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이는 ‘클로이 테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2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2020년 SK ICT 패밀리 신년회’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2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2020년 SK ICT 패밀리 신년회’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이동통신 3사도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AI를 강조하며 올해 사업 기조를 예고했다. 2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모든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등 비즈니스는 물론 업무방식 및 문화까지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며 “무선사업과 신사업을 양대 성장엔진으로 삼아 복합 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황창규 KT 회장은 “5G 기반 AI 전문기업으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어디서나 AI를 누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AI컴퍼니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히며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 등 사업에 AI를 활용한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온라인 시무식을 진행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UI/UX 역량을 높여 고객이 지금보다 쉽고 편안하며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혁신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신년사에서 게임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인수한 웅진코웨이 사업에 자사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 기술을 접목해 ‘강한 넷마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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