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 게임업계 달군 이슈, 2020년에도 지속
펄어비스, 드래곤플라이 등도 가세할 전망

엔씨소프트의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 <사진=퍼플 홈페이지>
▲ 엔씨소프트의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 <사진=퍼플 홈페이지>

[폴리뉴스 김윤진 기자] 크로스플레이란 PC, 모바일 등 여러 플랫폼에서 정보를 연동해 즐길 수 있는 게임 환경이다. 국내 게임시장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한 현 시점에서, 아직 PC를 선호하는 게이머들까지 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2019년 말 게임업계를 달군 이슈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엔씨소프트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12월 넥슨은 모바일 MMORPG <V4>의 PC 버전을 개시했다.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동향에 비해선 뒤늦은 편이지만, 국내 게임사들도 수요를 인지하고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올해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엔씨는 이미 앞으로 출시될 모바일게임을 ‘퍼플’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별도의 플랫폼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V4>에서 크로스플레이를 도입한 만큼, 이어 출시할 게임에서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은 크로스플레이 지원과 관련해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해진 것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시장 흐름에 따라 충분히 엔씨와 넥슨에 뒤따를 여지는 있다.

해외에서 크로스플레이 지원이 활발한 점도 국내 게임사들에 자극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하스스톤> 등이 있다.

넥슨의 멀티 플랫폼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홈페이지>
▲ 넥슨의 멀티 플랫폼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홈페이지>

올해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게임사로는 펄어비스, 넥슨, 드래곤플라이 등이 거론된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소개한 신작 4종을 멀티 플랫폼으로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펄어비스는 크로스플레이 지원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했다.

넥슨은 PC와 XBOX에서 서비스할 예정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제 막 1차 CBT를 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연내 출시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 리마스터드>를 “PC, 모바일, VR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며, 크로스플레이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당국이 플랫폼 관련 규정의 개정을 추진하는 점도 크로스플레이 게임 확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플랫폼의 경계를 없애고, 게임의 내용 중심의 등급분류를 통해 합리적인 제도 실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에서는 같은 게임이더라도 플랫폼이 다르면 등급분류를 각각 신청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V4>는 지난해 9월과 12월 각각 모바일과 PC 버전으로 등급분류를 받았다.

크로스플레이 게임이 늘어나는 것은 게이머들에게 희소식이다. 모바일에 편향된 국내 시장에서 타 플랫폼 접근성을 높인다면, 그만큼 게이머들의 선택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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