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정 후보자...신장용 전 의원에 특혜성 택지공급 의혹 제기
정세균 “제시한 자료들 시기 맞지 않아...의혹제기로 청문회 오염시키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한국당의 의혹제기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사진=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한국당의 의혹제기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틀째 열린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경기도 화성 동탄 택지개발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8일 정 후보자는 김상훈 한국당 의원이 ‘정 후보자 측근이 경기도 화성도시공사로부터 특혜성 택지공급을 받았고 이에 정 후보자가 관여했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사실이 아니다. 이런 모욕적인 말씀은 처음이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날 김 의원은 정 후보자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화성도시공사가 정 후보자의 측근인 신장용 전 의원에 특혜성으로 택지공급을 했다는 내용이 감사원 감사 결과보고서에 나와 있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신 전 의원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수원 권선구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공천도 실질적으로 정 후보자가 해준것이나 다름 없다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발언을 하며 정 후보자가 화성시 체육시설에서 화성시 관계자와 건설업자들과 동석해 브리핑 받는 사진도 제시하며 정 후보자를 압박했다. 

정 후보자는 김 의원의 이 같은 의혹제기에 “참 기가 막힌일이다. 이 귀한 시간을 이렇게 여러번 소비해야 하느냐”고 한탄하면서 “김 의원이 제시한 사진은 2017년 6월 1일 사진이다. 이 개발 프로젝트는 2015년 추진된 것으로 2년이나 시차가 있다. 2015년 일어난 일을 2017년에 연결하는 것은 너무 부자연스럽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도 감정의 동물이라 그간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유감표시를 하러했는데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라며 “청문회가 더 오염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후보자는 화성도시공사 사장인 강 씨에 대한 질의에도 “그 사람이 익산시장에 출마한 사실도, 얼굴도 모른다”며 “제가 왜 이 자리에서 그 말씀을 듣고 있어야 하는가. 이게 검증대상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자가 이처럼 크게 반박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당시 정 후보자는 야당 의원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 신분이라 영향을 줄 위치도 아니었다”며 “만약 박근혜 정부 당시 정 후보자가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고 한다면 과연 박근혜 정권이 정 후보자를 가만히 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감사원 결과보고서와 당시 언론 기사만 봐도 사실이 아님을 알수있다”며 “어떻게든 정 후보자가 연관됐다고 과대망상으로 연관짓는 것은 무차별 인격 살인이다”라고 한국당이 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정세균 “품앗이 후원 의혹...사실 아니다. 후원금 받지 않아”
“민주당 탈당 계획없다...국회선진화법 오히려 국회 발목잡아”
“문 대통령 국정 운영 잘하고 있어...대북정책 당당하게 임해야”

그 외에도 정 후보자는 야당의 여러 의혹 제기들을 일일이 반박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김현아 한국당 의원이 정 후보자의 정치 후원금 지출내역을 들며 ‘품앗이 후원’ 의혹을 제기하자 “후배 정치인들로부터 후원금을 한 푼도 받은 일이 없다”며 “품앗이 후원은 동료 의원들과 후원금을 주고 받으며 각자 세금혜택을 챙기는 것을 말하는데 저는 후원금을 주기만하고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선 의원들을 조금씩 후원했지만 그것도 정치자금법 허용 한도에서 했다”며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반박했다. 

또한 ‘정치적 중립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할 생각이 있는지, 의원직을 사퇴할수 있느냐’는 질문에 “탈당 하고 싶지 않다”며 “의원직 사퇴도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임기가 몇 달 안 남았지만 제가 대표하는 종로구가 대표자가 없는 것이 더 나은지 그렇지 않은지는 잘 판단해봐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아울러 정 후보자는 국회선진화법이 20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로 만든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국회 선진화법만 지키다 보니 국회가 국정의 발목을 잡는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회주의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를 우선으로 하고, 합의가 잘 안 되면 다수결의 원리를 작동시킬 수밖에 없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국정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고 개인적 생각을 밝혔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다 잘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대체로 잘 하고 계신다”라며 “문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훌륭하게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국정을 더 잘 이끌기 위해 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정파에 따라서, 세대나 개인에 따라서 매우 다르다”며 “좋은 평가를 하는 말도 경청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경청하면서 소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 정부가 북한에 평화를 구걸하고 있다는 지적에 “구걸은 자기비하적 표현이라 적절하지 않다”며 “당당한 태도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 정부가 취해야 할 태도다”라며 대북정책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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