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호르무즈, 걸프만 운행 선박 안전 위해 한국군 병력 보내길 희망”
“김정은 ICBM 실험 언급...미국은 언제든 준비 되어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연합뉴스>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의 카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암살하면서 미국과 이란간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해리스 대사는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으로 중동에 위기가 고조되는데 한국이 파병을 해야한다고 보시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한국에 무엇을 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며 “호르무즈와 걸프만에 도움을 줄 것을 고려해달라는 요청은 했었다. 저는 전직 해군 장성으로서 이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지하는 것이 모든 국가의 이해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국은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기 때문에 특히 한국에도 이것이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며 따라서 한국이 병력을 보내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 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 “지난 11월에 한국의 선박 2척이 홍해에서 후티 반군에 의해서 나포가 되었다. 이를 보더라도 한국이 이 지역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여기에 안정과 바다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또한 말씀드리자면 후티 반군은 이란에 의해서 지원을 받는 그런 단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정도의 파병 규모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의 결정을 우리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며 “한국이 제공하고자 하는 수준의 지원은 그것이 어떤 수준이 되든 간에 미국으로서는 그것을 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동에 있는 한국 국민들의 안전도 걱정된다. 한국인이 2천명 정도 중동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 정부는 안전을 위해 현지 미국 국민들의 귀환을 촉구했다. 한국 역시 이와 똑같이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ICBM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이를 실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아무 견해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과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를 사용할 그런 여지를 아직 남겨뒀다고 이야기했다”며 “만약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이 했던 비핵화 약속을 스스로 위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실망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만약 북한이 ICBM 발사 등으로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미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상의 상황에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보다는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는 준비되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우리는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만약 필요하다면 오늘밤에라도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위협은 실질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핵 능력을 증명했고, 장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을 또한 보여주었다”며 “한반도 및 이 지역에서 사는 미국 군인들과 미국 시민들을 위협했다. 따라서 아직까지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생각을 하고 이러한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상황이 괜찮다고 밝혔다.<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이란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상황이 괜찮다고 밝혔다.<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靑 “이란 현지 상황 시시각각 보고 받고 있어”
이란 “미군 80명 사살했다” VS 트럼프 “모두 괜찮다”

한편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이란 현지 상황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8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란 상황과 관련해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되어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중이다”라며 “청와대는 현재 상황을 시시각각으로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현재 관심이 쏠려있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해리스 대사 호르무즈 파병 발언에 대해서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 회의 보도자료에서 밝힌대로 ‘한국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겠다’는 입장과 달라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에 분노한 이란은 이날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군기지를 공격했고 이란 국영 언론은 ‘80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국방부·국무부의 보고를 받았다. 모두 괜찮다. 지금까진 상황이 괜찮다”며 정확한 피해 상황을 알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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