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후유증 말끔히 해소하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 피해 구제에 속도 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이 열린 포항실내체육관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이 열린 포항실내체육관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북 포항을 방문해 “포항은 저력이 있는 도시다. 반드시 배터리 산업을 성공시키고 4차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포항 소재 경북 규제자유특구에서 열린 GS건설, 경북도, 포항시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포항은 경북에서 처음으로 3·1독립운동이 시작된 곳이며,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들이 목숨을 걸고 낙동강 전선을 사수한 대한민국의 보루였다. 제철보국의 마음으로 철강 산업을 일구며, 자동차, 조선 같은 제조업의 성장을 뒷받침한 대한민국 산업화의 보루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포항 방문은 취임 첫해인 2017년 11월 포항 지진피해 현장방문, 2018년 11월 지역경제인 간담회 및 4세대 방사광가속기 현장 시찰 이후 세 번째다. 지난 12월 27일 국회에서 ‘포항지진 피해구제 특별법’이 통과된 상황과도 맞물린다.

문 대통령은 배터리 산업전망과 관련 “철강이 ‘산업의 쌀’이었다면, 배터리는 ‘미래 산업의 쌀’이다. 배터리 산업 육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 포항”이라며 “최고의 혁신 역량도 보유하고 있는 곳도 이곳 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항은 국내 최고의 공학도를 양성하는 포스텍과 세계 다섯 번째로 방사광 가속기를 건설한 과학기술 도시”라며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상생의 생태계도 갖추고 있다. 에코프로지이엠은 GS건설과 협력하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하여,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고 혁신역량을 짚었다.

이어 “에스아이셀, 피플웍스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하여,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제조업체에 공급한다”며 “포항은 유망 산업을 육성하며 동시에 지역 경제를 살리고 기업의 성장을 돕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관련 “포항의 투자사례는 지역이 규제혁신으로 최적의 제도를 만들고 역량을 키운다면, 경제 활력의 핵심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역과 기업이 동반자가 되어 함께 역량을 키운다면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자치분권으로 지역의 힘을 키우면서, 규제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올해부터 지방소비세율이 10% 포인트 늘어나, 중앙에서 지방으로 재원 이전이 본격화된다. 지방이양일괄법과 지방자치법 개정이 국회를 통과하면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자율권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포항제철소가 힘차게 돌아갈 때 대한민국 제조업도 함께 성장했다. 포항 규제자유특구의 배터리 리사이클 공장이 가동되면, 4차 산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전국14개 규제자유특구에서 혁신적인 실험과 과감한 도전이 이뤄지고 있다. 포항의 열기가 전국으로 퍼져나가 지역 경제와 함께 국가 경제의 활력이 살아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나아가 “지역의 힘으로 우리는 성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정부는 더 많은 자치분권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규제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지역과 함께, 국민과 함께 ‘상생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은 포항 지진 피해와 관련해 “포항 지진의 후유증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이다. 다행히 지난 연말 포항지진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피해 구제와 지역 재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포항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로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아 포항시 사업부지 제공 등의 특별지원을 통해 GS건설의 투자를 유치했다. 문 대통령의 포항 방문은 규제혁신을 통한 미래 신산업을 창출과 지역경제의 확실한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GS건설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2022년까지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최대 1,000대의 전기차를 처리(수집-보관-해체-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이차전지 산업의 전진기지로 기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북 규제자유특구는 2022년부터 이차전지 분야에서 연간 8,000억원의 관련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협약식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GS건설 임병용 대표 및 대학 및 연구소 관계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 박명재 의원 등 약 2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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